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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벽안의 태극전사가 탄생했다.
2008년 한라에 입단, 5년째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라던스키는 한국에 같한 애정을 갖고 있다.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5년간 한국 무대를 고수해왔다. 한라는 라던스키의 입단 이후 아시아의 중심에 섰다. 2008~2009시즌 정규리그 1위와 플레이오프 사상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2009~2010시즌에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2003년 아시아리그 출범 후 일본을 제외한 나라에서 우승팀이 배출된 것은 그 시즌이 처음이었다.
그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진출을 꿈꾸던 유망주였다. 1983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키체너에서 태어난 라던스키는 주니어 A 오로라 타이거스와 뉴마켓 허리케인스를 거쳐 2001년 미국의 아이스하키 명문 미시건 주립대에 입학했다. NHL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수비수 던컨 키스(시카고 블랙호크스), 수문장 라이언 밀러(버팔로 세이버스) 등이 그의 동료였다. 2002년 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9순위(3라운드)로 에드먼턴 오일러스에 지명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NHL 진입 장벽은 높았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하부리그인 AHL과 ECHL를 맴돌았을 뿐, '빅 리그'를 밟지 못했다. 라던스키는 2007년 독일 리그 아우크스부르크에 진출, 한 시즌을 뛴 후 아시아리그로 눈길을 돌렸다. 아시아리그 데뷔 시즌 정규리그 MVP, 최다 포인트, 최다 골, 최다 어시스트, 베스트 6를 휩쓸었다. 2012~2013시즌에는 정규리그 41경기에서 23골-53어시스트로 포인트 3위와 어시스트 2위에 올랐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3연패로 팀이 탈락하는 가운데 1골-3어시스트로 분전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 본선 출전을 위해 갈 길이 먼 한국 아이스하키의 선결 과제는 헝가리 대회에서 디비전 1 A그룹에 잔류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목표다. 저변이 엷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복수 국적 선수의 대표팀 합류는 단기간 내 전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이스하키에서는 복수 국적 선수 활용이 일반화돼 있다. 일본의 경우 캐나다 출신의 애런 켈러(오지 이글스)가 대표팀 부주장을 맡고 있다. 디비전 1 A그룹의 최강자 이탈리아(10명), 카자흐스탄(7명)은 귀화 선수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헝가리(2명), 영국(1명)도 복수 국적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