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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합격투기의 '전설'들이 다시 부활의 펀치를 휘둘렀다.
'미스터 암바' 윤동식(41·팀윤)과 '부산 중전차' 최무배(43·최무배짐). 세계 무대에서 한국 종합격투기의 위상을 빛냈던 두 전설이 다시 링 위에서 타올랐다. 윤동식과 최무배가 23일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컨벤션호텔 컨벤션홀 특설링에서 열린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레볼루션' 초대 대회에 출전해 모두 화끈한 승리를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들의 복귀와 더불어 빛을 잃어가던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도 새로운 도약의 빛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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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렀다. 유도를 기반으로 한 그라운드 기술에 강점이 있는 윤동식은 복서인 정용환의 초반 공세를 피해 장점인 그라운드로 승부를 냈다. 사실상 2009년 10월 드림12 미들급 그랑프리 대회 이후 4년 만의 복귀전임에도 운동 능력은 변함없었다. 윤동식은 지난 2월에도 'K-1 칸' 대회에 출전해 현역 복귀 전초전을 치른 바 있다.
경기 시작 직후 정용환의 잽을 가볍게 방어해 낸 윤동식은 곧바로 테이크다운을 성공해 상대 위에 올라탄 윤동식은 톱 마운트 상황에서 가볍게 상대를 좌우로 흔든 뒤 곧바로 암바 기술을 시도했다. '미스터 암바'라는 별명답게 윤동식은 정확한 기술로 결국 46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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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한국 선수 최초로 일본 종합경투기 '프라이드 FC'에 출전하며 한국 종합격투기의 뿌리 역할을 했던 최무배는 '전설의 귀환'이라는 이번 대회의 테마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었다. 2009년 1월 '센코쿠의 난' 대회 출전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현역에서 은퇴하고 후진을 양성하던 최무배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공들여 몸을 만들었다.
최무배는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로 열린 100㎏ 이상 무제한급 대결에서 일본 격투기 대회인 글라디에이터 무제한급 챔피언 몸마 토요히코(25)를 맞이했다. 130㎏ 이상의 육중한 체중을 자랑하는 토요히코를 상대한 최무배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결국 경기 시작 26초 만에 KO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최무배는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연습 많이 했다"면서 "레볼루션 대회가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 대한민국 종합격투스포츠를 이끌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동식 역시 "강원도의 종합격투기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줄은 몰랐다. 레볼루션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고, 앞으로도 레볼루션 대회가 10회, 20회 이상 오래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열린 6개의 매치에서는 김이삭과 김종백, 황교평, 최영광, 명현만, 양해준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