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오늘밤 드디어 세계 무대에 다시 선다

기사입력 2013-03-13 18:14 | 최종수정 2013-03-14 08:16

[포토] 김연아,

"나도 인간이다. 잘 하고 싶고, 이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출사표다.

마침내 세계 무대에 다시 선다. 김연아(23)가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201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뱀파이어의 키스'를 주제곡으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한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그녀는 피겨 전설로 등극했다. 소름 돋힌 7분 드라마였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합계 228.56점을 기록, 여자 싱글 사상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꿈을 달성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은퇴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였다. 새로운 고민이 시작됐다. 한달 후 이탈리아 토리노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면서 정신적인 후유증을 겪었다.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세계선수권대회 출전으로 피겨와의 끈을 이어갔다. 토리노와 모스크바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역과 은퇴의 길에서 방황은 계속됐다. 2011~2012시즌을 건너 뛰었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물론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불참했다. 지난해 7월 긴 줄다리기 끝에 방황을 접었다. 현역 복귀를 선택했다. 20개월간의 공백에도 '피겨 여왕'은 건재했다.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열린 NRW 트로피에서 쇼트프로그램 72.27점, 프리스케이팅 129.34점을 기록, 가뿐히 200점(201.61점)을 돌파했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포함해 유럽의 최강 카롤리나 코스트너(26·이탈리아), 미국의 간판 애슐리 와그너(22), 일본의 복병 스즈키 아키코(28)가 기다리고 있다. 2009년 LA 대회 챔피언 김연아는 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역시 관심은 아사다와의 라이벌 대결이다. 아사다는 침체에 빠져들었다가 김연아의 복귀로 활력을 되찾았다.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205.45점으로 시즌 최고점을 기록했다. 트리플 악셀 점프(3회전 반 회전)를 성공해 고무적이다.

김연아는 13일 이틀째 공식연습에서 쇼트프로그램을 훈련했다. 구성요소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실전감각을 익혔다. 큰 흠이 없었다. 반면 아사다는 성공률이 낮은 트리플 악셀이 여전히 문제였다.

김연아는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준비해왔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에 나설 생각이다. 팬들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보다는 나 자신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을 덜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복귀를 결심한 뒤 열심히 훈련했고 앞선 두 차례 대회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도 자신있게 하겠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클린 연기를 한 뒤 전반적으로 실수가 줄었다. 또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연습도 많이 했다"며 웃었다. 자신감이 넘쳤다.

김연아는 14번째, 아사다는 33번째로 연기를 하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간 전설 김연아, 그녀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향해 첫 발을 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