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바람이 분다, 전세계 피겨의 눈이 움직인다

기사입력 2013-03-12 17:40 | 최종수정 2013-03-13 08:25

[포토] 김연아, 혼신을 다해 연기 해야죠~
'피겨여왕' 김연아가 7년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했다.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제67회 전국남녀 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김연아는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64.97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고 6일 열린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는 '레미제라블'을 연기하며 역시 1위를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아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6

그녀의 바람이 분다. 피겨 시계도 그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 탈환을 노리는 '피겨여왕' 김연아(23)가 12일(이하 한국시각) 결전지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첫 공식 연습을 소화했다. '레미제라블'의 웅장한 오케스트라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쳤다.

그녀의 등장에 반응은 뜨거웠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소화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트리플 플립, 트리플 살코와 스텝 시퀀스에 이어 트리플 러츠도 깔끔하게 구사했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마지막 더블 악셀도 마찬가지였다. 점프 실수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실전처럼 애절한 눈빛과 섬세한 손끝 연기도 아름답게 펼쳤다.

40분간 현지 적응 훈련을 소화한 김연아에게 일본 취재진이 대거 몰렸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의 재대결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김연아는 대회에 집중하기위해 믹스트존 인터뷰를 생략, 이들은 발걸음을 돌렸다. 아사다는 13일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도 주목했다. 김연아와 아사다, 카롤리나 코스트너(26·이탈리아)가 메달을 다툴 것으로 전망했다. 대회 프리뷰 첫 머리에 이들을 올렸다. 김연아는 2009년, 아사다는 2008년과 2010년, 코스트너는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우승을 차지했다.

ISU는 김연아에 대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챔피언이라고 소개하며 201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국제대회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아사다는 올시즌 최고 기록(205.45점)을 보유한 선수라고 언급했다. 205.45점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장기인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받은 점수다. 코스트너는 올시즌 ISU 그랑프리를 건너뛰었다. 은퇴를 놓고 고민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특유의 안정적이고 세련된 스케이팅을 앞세워 총점 194.71점으로 통산 5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5일 오전 0시30분,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오전 9시 열린다. 김연아의 복귀에 새하얀 얼음판이 설레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