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 BWF회장 큰 족적남기고 용퇴한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11 17:54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이 11일 간담회를 갖고 차기 회장선거에서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교스포츠단



8년간 세계 배드민턴계를 이끌어 온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65)이 명예롭게 퇴진한다.

강 회장은 11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오는 5월 두 번의 임기를 마치고 연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BWF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고 장기적인 전략을 준비한 지금이 변화의 적기"라는 게 차기 회장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강 회장의 설명이다.

강 회장은 대한배드민턴협회장(2003∼2009년), 아시아배드민턴연맹회장(2003∼2005년)에 이어 2005년 5월 BWF 회장으로 선출된 뒤 2009년 재선에 성공했다.

강 회장은 첫 임기기간 중 보다 투명하고 민주적인 세계연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강력한 내부개혁과 함께 건전한 재정상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2009년부터 맞은 두 번째 임기에서는 '월드 슈퍼시리즈' 외 다양한 대회를 신설해 수익창출을 높이는 등 올림픽 수익금에 의존하던 연맹의 재정 자립도를 높였다.

여기에 저개발국가, 개발도상국, 여성과 청소년 배드민턴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강 회장은 BWF 회의나 각종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공받는 항공료 전액에 매년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의 사비를 보태 BWF 재정지원을 위한 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 배드민턴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나갈 리더가 선출될 것이라 믿으며 새로운 차기 BWF 이사회가 지금껏 마련해놓은 기반 위에 더 큰 발전을 이룩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마지막 소감을 남겼다.


강 회장의 뒤를 이을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5월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다.

한편 강 회장의 퇴진으로 한국이 보유하는 국제스포츠연맹 수장은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만 남게 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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