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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라면 누구나 부상은 있으니까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시즌 첫 대회인 모스크바그랑프리 대회에서 개인종합 10위, 종목별 결선 곤봉 동메달을 따냈다. 부상에 대한 질문에 담담하게 답했다.
시즌 첫 대회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4종목 모두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새로 도전하는 기회였다.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올시즌 프로그램을 보여드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해 완성도가 당연히 부족했다. 남은 기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선수권까지 최고의 컨디션으로 실수없는 연기를 선보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부상정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여전히 통증이 남아있는 발가락 부상을 핑계삼지 않았다.
"선수라면 누구나 부상은 있으니까요. 앞으로 잘 관리해나가야죠"라고 야무지게 답했다.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새 프로그램에 대한 현장 심판들의 평가도 좋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제 프로그램이 새 규정에 잘 맞고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 경기를 많이 보지 못했지만 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좋아하는 루틴이 들어가, 기분좋게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레, 오페라 레퍼토리가 많은 만큼 "옐레나 리표르도바 전담 코치와 함께 일주일에 한번씩 발레도 보고, 투란도트 등 오페라 공연을 본 것 역시 연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첫날 개인종합 곤봉 종목에서 아찔한 실수를 수차례 범한 후 이튿날 종목별 결선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동메달을 따낸 것과 관련 "긴장을 많이 했다. 새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고 100%가 아니었다. 경기를 한차례 하고 나니 감을 찾았던 것 같다"고 약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실수하며 약한 종목으로 알려졌던 곤봉에서 시즌 첫대회부터 좋은 소식을 알린 것에 대해선 "생갭다 일찍 결과를 내게 돼 기분이 좋다. 곤봉 음악 '벨라벨라 시뇨리나'는 4종목 중 유일하게 가사가 들어가는 음악이고, 좋아하는 루틴"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손연재는 올시즌 일정에 대해 "유니버시아드, 세계선수권 출전 전에 월드컵 시리즈 대회에 최대한 많이 출전해 경기감각과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