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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5월 IOC집행위원회'에 마지막 희망 품는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2-13 17:23 | 최종수정 2013-02-14 08:15


레슬링이 올림픽 핵심종목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방대두 감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오는 9월에 열릴 총회에서 25개 핵심종목 승인을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레슬링인들은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레슬링의 핵심종목 채택은 물건너 갔어도 2020년 하계올림픽의 추가 종목으로 선택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IOC는 오는 5월 러시아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야구·소프트볼, 가라데, 우슈, 롤러스포츠, 스쿼시,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7개 종목과 이번에 핵심종목에서 제외된 레슬링 중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의 추가 종목을 선정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집행위원회가 레슬링 강국 러시아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역대 하계올림픽 레슬링에서 금메달 25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3개 등 총 51개의 메달을 따냈다. 구 소련 시절까지 합치면 금메달수는 무려 87개에 이른다. 레슬링은 하계올림픽에서 미국, 중국 등과 종합순위 1위 다툼을 벌이는 러시아의 핵심종목이자 '메달밭'이다. IOC 집행위원회는 유럽 9명, 아시아 2명, 아프리카 2명, 중남미 1명, 오세아니아 1명 총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러시아가 나서서 유럽 출신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잡아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대한레슬링협회 역시 16일 태국에서 열릴 FILA 총회에서 중론을 모으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방대두 레슬링대표팀 총감독은 "러시아가 워탁 레슬링 강국이라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FILA가 그때까지 충분한 대책을 세워서 IOC 집행위원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정 대한레슬링협회 전무이사는 "16일부터 태국에서 FILA 총회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김익종 FILA 집행위원과 김창규 아시아레슬링연맹 회장이 참석한다. FILA에서 이번 퇴출 문제가 중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다. 대책을 세워서 러시아와 힘을 모아야 한다. 러시아 총회가 레슬링 퇴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우는 "5월에 러시아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면서 더 열심히 훈련에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집행위원회의 결정과 상관없이 레슬링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 감독은 "레슬링은 맨 몸으로 정직하게 하는 운동이다. 최근들어 '재미없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경기 룰을 자주 바꿨는데 오히려 더 재미없는 레슬링이 됐다. 더 퇴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활기차고 공격적인 레슬링으로 바뀐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중론이 형성되고 있다. 김전무는 "FILA에서 레슬링의 역사에만 기댄 채 안일하게 대처한 것 같다. 이제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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