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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볼트 모셔오기' 작전에 돌입했다.
영국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를 자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세금 면제라는 획기적인 방안을 내놨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8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런던올림픽 개최 1주년을 맞아 7월26일부터 27일까지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하는 외국 국적 선수들에게 딱 한 번 세금 면제 혜택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스본 장관은 "올림픽의 전설을 런던으로 데려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세금 면제를 승인해 기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볼트가 4년 만에 영국에서 열리는 IAAF 주관 레이스에 출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볼트는 런던 근교에서 해마다 휴가를 보낼 정도로 영국을 사랑하지만 소득세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영국에서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올림픽 성공 개최 1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한시적으로 세금 면제를 추진하면서 볼트가 런던을 찾을 기회가 생겼다. 영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볼트의 에이전트인 리키 심스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2주 앞두고 열리는 대회라 촉박하긴 하나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레이스가 치러진다는 점을 볼 때 분명히 매력적인 제안이다"며 참가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