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와 함께 지적장애인들에게 꿈을 물었던 김연아(23·고려대)가 폐막식 무대에 다시 섰다.
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폐막식에서 김연아는 머라이어 캐리의 히트넘버 '히어로(Hero)'에 맞춰 자신의 영웅 미셸 콴(33)과 함께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자신의 '히어로' 콴과의 3번째 무대다. 콴은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이사인 콴은 2주전 결혼식을 올린 '신부'다. 허니문 일정을 줄여가며 평창으로 달려오는 열정을 보여줬다. 블랙 & 화이트로 조화를 이룬 '피겨여제'들은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환상의 무대에서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하고 도전한 모든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우리의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이어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과 함께 준비한 깜짝 무대를 선보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스페셜한 '피겨 말춤'이 시작됐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종일 호흡을 맞춘 이들의 공연은 유쾌했다. 객석이 함께 들썩이기 시작했다. '강남스타일' 군무를 마친 후 김연아와 콴은 도전을 멋지게 마친 '히어로'들과 따뜻하게 포옹했다. 김연아, 미셸 콴 그리고 그들의 영웅들이 아이스링크를 줄지어 돌며 환한 미소로 관객들의 갈채에 답했다.
콴이 말했다. 평창스페셜올림픽의 슬로건이 "투게더 위 캔!"을 인용했다. "투게더 위 캔, 투게더 위 아 베터, 투게더 위 아 스트롱(Together we can, Together we are better, Together we are strong!)" 함께하면 할 수 있고, 함께하면 더 잘하고, 함께하면 강하다. 피말리는 경쟁의 빙판위에서 세계 챔피언에 오른 '피겨여제'들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대회, 참여와 기회가 중요한 대회, 모두가 승자인 스페셜올림픽의 의미에 존경과 찬사를 표했다. 선수들의 용기어린 도전에 진심어린 축하를 건넸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