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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돌보면서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오히려 우리를 돕고 있었다. 자식때문에 내 인생이 힘들어졌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가장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그렇게 돌봐왔던 자식이다. 그 점에 집중했다."
어깨에 힘을 뺀 '눈높이' 개막식이다. 올림픽, 월드컵 등 기존 국제행사의 화려함보다 따뜻함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행사들이 근육질이었다면 이번에는 유연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했다. 지적장애인들을 위해 말이나 특정언어보다 마음으로 와닿는 무용과 음악을 많이 썼다. "누가 봐도 아 그랬었지. 우리가 좋아하는 게 이런 거지 하는 영상을 택했다.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평창스페셜올림픽 주제가 '투게더 위캔'은 가수 이적이 노래했다. '거위의 꿈' '다행이다' '말하는 대로' 등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노래에서 특별한 재능을 발휘해온 이적 특유의 명징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이병우의 느린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저릿하다. 일부러 발랄함을 가장하기보다 잔잔한 시선으로 담담하게 지적 장애인들의 현실을 노래했다. 힘을 번쩍 솟게 하는 파이팅은 없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묵직한 울림이 있다. 지난 7일 포털을 통해 음원을 공개했다. 이 곡의 수익금 전액 역시 한국 스페셜올림픽위원회에 기부된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