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알파걸' 김지연-김장미"새해엔 대박 나세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12-31 16:29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엔 대박 나세요"(여자펜싱 김지연)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여자사격 김장미)

런던올림픽 이후 최고의 스타덤에 오른 여성 스포츠스타 김지연(24·익산시청)과 김장미(20·부산시청)가 나란히 깍듯한 새해인사를 전했다. 2012년은 생애 최고의 한해였다. 런던올림픽 '깜짝 금메달'로 스타덤에 올랐다.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꽃미녀 검객' 김지연은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 여자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대회에서 단골 3위만 기록하던 김지연은 여자사브르에서 '일'을 냈다. 특유의 빠른 발놀림과 끈기로 세계 최강들의 허를 찔렀다. "내가 미쳤었나 봐요"라는 어록을 남길 만큼 선수 본인에게도 놀라운 결과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여갑순이 금메달을 따던 해 태어난 '스무살' 김장미는 사격 25m 권총에서 흔들림 없는 강심장으로 금메달을 쐈다. 20년만에 여자사격에 값진 금메달을 선물했다. 국제사격연맹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지난 11일 윤곡여성체육대상에서 김지연은 대상을, 김장미는 신인상을 받았다. 올림픽 직후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을 뽐냈던 두 선수가 다시 만났다. 금메달리스트답게 당차고 야무졌다.

김장미는 "제가 올해 받은 복보다 넘쳐흐를 복이 여러분에게 갔으면 좋겠습니다"는 예쁜 인삿말로 갈채를 받았다. 김지연 역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차분하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펜싱에 더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더많이 사랑해달라"는 애교섞인 인사도 잊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김장미가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이라고 하자 김지연은 "어, 난 못알아보던데"라며 되받았다. 겸손했다. 지난 10월 대구전국체전 현장에서 목격한 김지연을 향한 팬들의 사인 공세는 거셌다. 김장미는 "올림픽 직후엔 10명중 8명이 알아본 것 같은데 요즘은 10명 중 2~3명이 알아보는 것같다"며 웃었다. 연말연시에도 더 밝은 미래를 향한 김지연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김지연은 연말 전북 순창에서 열린 대통령기 대회 직후 다시 태릉선수촌에 입촌했다. 한결같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4월부터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가는 김장미는 차분하게 개인훈련과 휴식을 즐기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올해보다 새해가 더 기대되는 당찬 알파걸들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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