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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바둑팬 김장훈 "바둑은 노래만큼 저를 미치게 만들어요"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11-14 17:58


가수 김장훈이 14일 오후 삼성화재배 준결승 경기가 펼쳐진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방문했다.

한국의 박정환 9단과 중국 구리 9단 간의 대국을 관전하며 박정환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낸 김장훈은 옆자리에서 벌어진 또 한 판의 준결승전인 이세돌 9단과 최철한 9단 간의 화끈한 전투 바둑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장훈은 애기가 수준을 넘어 연예계에서 소문난 열혈 바둑팬이다. 초등학교 다닐 때 처음 배워 바둑 잘 두는 동네 아저씨들을 찾아다니면서 대국을 즐겼고, 학교 바둑반에서 실력을 키웠다. "오묘한 세계는 마력 같은 게 있어 두면 둘수록 더욱 빠져들게 한다"는 게 그의 바둑 애찬론이다.

중학교에 다닐 때엔 기타에 미쳐 잠시 바둑을 멀리한 적도 있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다시 열정이 살아나 친구들과 내기바둑도 꽤나 두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어느덧 기력 30년의 바둑애호가가 됐다. 현재 아마추어 5단의 짱짱한 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바둑TV에 출연해서 여자프로기사 김효정 2단에게 넉점으로 이긴 적도 있고, 2004년 제1회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개막식에선 프로기사들을 청중으로 앉혀 놓고 미니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김장훈은 방송 대기실에서 짬짬이 바둑판을 펼치고, 컴퓨터 대국도 즐긴다. 가수 신대철, 개그맨 신동엽 등 많은 지인들과 대국을 벌여 봤지만 아직 연예계에서 자기보다 더 잘 두는 사람과 붙어본 적 없다고 은근슬쩍 실력을 뽐낸다.

김장훈은 "바둑 열기를 살리는 데 동참하는 마음으로 찾아왔다"며 오후 내내 대회장에 머문 것으로 바둑 관계자들은 밝혔다.

1991년 1집 앨범 '늘 우리 사이엔'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김장훈은 최근 발표한 10집 앨범에 수록된 신곡 '없다'로 사랑을 받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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