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성지혜 亞체조선수권 여자 첫 개인종합銀 쾌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11-13 09:12



'한국 여자체조의 희망' 성지혜(16·대구체고)가 아시아체조선수권에서 한국 여자체조 사상 최초로 개인종합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지혜는 12일 밤 중국 푸톈에서 펼쳐진 제5회 아시아체조선수권에서 도마(13.850점) 이단평행봉(14.300점) 평균대(14.650점) 마루(14.100점) 등 4종목 합계 56.900점으로 중국의 쳉시치(57.400점)에 이어 개인종합 2위에 올랐다.

보기드문 '천부적 재능'으로 국내 체조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고등학교 1학년 성지혜가 시니어 무대에서 이뤄낸 첫 결과물이다. .

4종목에서 14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했다. 에이스답게 전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선보였다. 단체전 첫 종목인 평균대에서의 위기관리 능력은 돋보였다. 1-2번으로 나선 박지연과 한소리가 평균대에서 떨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성지혜는 마지막 주자로 등장해 14.650점의 고득점을 받아내며 실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마루에서 라인을 밟는 실수로 0.1점 감점됐지만 날렵한 '고공점프'를 깔끔하게 꽂아내며 14.100점을 받았다. 도마를 제외한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 등 3종목에서 종목별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또한번 메달을 노린다.

성지혜는 지난 10월 처음 출전한 전국체육대회에서 여고부 5관왕을 휩쓸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여자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체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0월 말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0·한체대)과 팀을 이룬 스위스컵에서 5위에 올랐고, 휴식없이 곧바로 출전한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월한 점수로 개인종합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자체조 에이스로서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대구 태전초등학교 2학년 때 체조를 시작한 성지혜의 국내 수상이력은 화려하다. 운암중 시절인 2010년 전국소년체전에서 3관왕, 2011년 소년체전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아시아선수권 은메달은 개인적으로도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10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 도마에서 동메달, 2012년 4월 브라질 국제초청체조대회 평균대에서 동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전종목을 망라한 개인종합에서 메달권에 들기는 처음이다.

성지혜는 이날 인터뷰에서 "시니어 무대 메달은 처음이라 기뻤다. 스위스컵 직후 바로 대회에 나서게 돼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적응하고 나니 컨디션은 괜찮았다. 생갭다 점수가 높게 나와 놀랐다"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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