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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 무섭다."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24)가 연이은 온라인 사생활 침해 파문에 휘말려 울상을 짓고 있다.
이용대는 8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사생활 사진으로 인해 커다란 홍역을 치렀다.
여자친구인 변모씨(23)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유출된 것이다. 유출된 사진에는 수영장에서 키스를 하는 장면까지 담겨 있어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에 충분했다.
이용대의 측근들에 따르면 이용대는 2012년 런던올림픽 끝난 이후 휴가기간 동안 동덕여대에 재학중인 변씨를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다.
한 측근은 "국가대표팀 안에서도 이용대가 새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면서 "얼마 전까지는 그냥 친한 친구였는데 최근 들어 진지하게 교제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돼 이용대도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나가려는 희망을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자신이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이제 사랑의 싹을 틔우기 시작한 변씨를 보호해주고 싶었고, 조용히 신중하게 교제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개하지도 않은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괜한 입방에 오르게 되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 몰래 찍은 사진을 유출시켰다고 생각하는 이용대는 "인터넷에 남의 사생활까지 공개한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사진이 유출된 8일은 이용대가 광주에서 벌어진 2012 세계대학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날이어서 주변의 우려를 자아냈다.
그래도 이용대는 혼합단체전 결승에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 겹치기로 출전해 게임 스코어 3대0 완승을 견인하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를 마친 이후 대표팀 훈련을 위해 전남 화순으로 곧장 이동한 이용대는 사생활 유출 후유증 때문에 내내 표정이 어두웠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나쁜 교제를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꽃미남 이용대의 표정이 자꾸 일그러질 만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이용대는 지난해 3월에도 인터넷의 부작용으로 인해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이용대 자신의 인터넷 메신저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자꾸 해킹당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용대의 메신저에 무단 접속해 이용대의 지인에게 쪽지 등을 보낸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알고 보니 A씨는 2세 연상으로 이용대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었다. 이용대가 바쁜 일정 때문에 항공권 예매를 부탁하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줬는데 이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이용대의 마음과는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과도한 집착증 보이다가 이같은 실수를 저지른 것이었다. 경찰 조사로 범인이 밝혀지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듯 했지만 인터넷의 '신상털기' 악행은 또다른 문제를 낳았다.
이용대가 3년전에 헤어졌다고 고백했던 전 여자친구 B씨가 해킹의 범인으로 지목한 억측들이 인터넷상에 떠돌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당시 이용대는 "좋은 감정을 남기고 헤어진 B씨를 근거없는 인터넷상의 억측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소연하기에 이르렀다. 그랬던 그가 또다시 인터넷의 희생양이 됐으니 속이 터질 만도 하다.
한편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이용대는 공인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파문에 원인 제공을 한 게 아닌지 자신의 처신도 돌아봐야 한다"면서 "앞으로 사생활 관리에 더 신중하도록 따끔하게 충고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