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행'손연재"지난일 모두 잊고 훈련에만 집중"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11-09 10:14


"지난 일은 생각하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하겠다."

9일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전지훈련을 앞두고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손연재(18·세종고)는 의연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십 대회출전을 둘러싼 대한체조협회와 소속사 IB스포츠의 갈등으로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제 러시아에 가서 어떻게 훈련할지만 생각하고 있다. 지난일은 잊고 훈련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또렷이 밝혔다. 여전히 밝은 미소로 인터뷰에 응했다. 손연재는 그 무엇보다 리듬체조를 좋아하는 '선수'다.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러시아로 가게 되어 기쁜 표정이 역력했다. 이탈리아 대회 출전 불발과 관련한 아쉬움을 쿨하게 털어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초청되는 대회인 만큼 가고 싶었고, 결국 못가게 되긴 했지만 내년도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내달 11일까지 계속되는 한달간의 러시아 전지훈련은 '세계 5위' 손연재의 내년 활약의 성패를 가늠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단계가 될 전망이다.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를 만나 내년 시즌 프로그램을 짜고, 안무를 구상한다. 손연재는 "내년시즌부터 룰이 완전히 바뀐다. 100% 명확하지는 않지만 표현력과 수구적인 요소가 더욱 강화되는 걸로 안다. 난도 있는 선수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난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특유의 '독종 기질'도 드러냈다. "런던올림픽 때 실수가 있었던 곤봉 종목을 내년 시즌에는 큰 장점으로 만들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올시즌 리본 루틴에서 썼던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등 클래식 음악과의 궁합이 훌륭했던 만큼 클래식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손연재는 "내년 시즌에도 4종목중 1~2종목에서는 클래식을 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IB스포츠측은 협회와의 갈등 양상이 불거지는 것이 선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협회 의견을 존중하고 향후, 손연재의 훈련 스케줄 및 대회 참가와 관련된 모든 결정은 협회에 일임하기로 했다. IB스포츠는 후원사 관련, 광고 마케팅 측면에만 전념할 것"이라며 협회와의 확실한 역할 분담을 시사했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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