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리우 올림픽 앞두고 영웅(HERO) 육성 나선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9-10 16:38


대한육상경기연맹이 한국 육상 부흥을 위해 영웅 만들기에 돌입한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10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 육상인(HERO) 만들기, 5대 희망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연아(피겨) 박태환(수영) 양학선·손연재(체조) 등 특급 스타가 나타나 단숨에 비인기 종목의 설움에서 벗어난 타 종목처럼 영웅을 키워내 도약하겠다는 취지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5대 희망 프로젝트는 육상 이-러닝(e-Learning) 센터 구축을 통한 지도자 육성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키즈(kids)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학교 체육 활성화 대표팀 운영 방식 전면 개편 대구 실내육상장 개장에 따른 인프라 확충 수익 창출을 위한 마케팅 도입으로 요약된다. 오동진 육상연맹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이사들과 육상인들은 이사회가 끝난 뒤 이러한 내용을 뼈대로 한 '신 육상인 선언문'을 낭독하고 결연한 각오를 전 국민에게 알렸다.

연맹은 유망주를 조기에 발굴해 세계와의 격차를 좁히고자 IAAF의 도움을 받아 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 연맹은 7월17일부터 한 달간 IAAF가 추천한 전문강사를 국내로 초빙, 육상 전문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갔다. 마무리 작업이 끝나는 이달 중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또 어린이들의 종합적인 운동능력을 키우고 현재 5000명 수준인 육상 선수의 저변 확대를 꾀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의 도움을 받아 IAAF 키즈 프로그램을 전국 16개 시도 초등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대표팀 규모도 줄여 현재 100명에서 30명으로 줄여 '정예화'하기로 했다. 집단 합숙 체제에서 벗어나 맞춤형으로 지도 방식을 바꾸고, 기록과 선수 수준에 따라 A팀과 B팀으로 나눠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대표 선수 선발 기준도 스피드와 체력에 초점을 맞춰 이에 미달하는 선수는 아예 후보 선수에서도 뺄 계획이다.

연맹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결선에 오를 가능성이 큰 종목만 육성할 예정이다. 새로운 대표팀의 훈련 일정과 세부 실천 방안은 연맹 마라톤·트랙·필드 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10월 중 별도 수립할 예정이다.

대표팀을 거쳐 간 해외 유수의 지도자들의 노하우가 담긴 육상지식백과사전인 육상 이-러닝 센터를 온라인에 구축해 많은 지도자들이 자유롭게 이론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내년 5월 개관하는 대구육상진흥센터를 한국 육상의 새로운 메카로 활용할 계획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러닝 페스티벌'을 기치로 다양한 스포츠 문화 사업을 펼쳐 수익을 창출하는 콘텐츠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연맹이 내세운 HERO는 프레드 루선스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 경영학 교수의 긍정심리 자본 이론을 차용한 것이다. 영어 단어 Hope(희망), Efficacy(효험·자부심), Resilience(회복력), Optimism(낙관주의)의 앞글자를 땄다. 연맹은 HERO를 통해 선수들은 긍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정신력 고양에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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