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고개를 숙였던 종목이 있다. 바로 육상이다.
세계와의 현격한 기량 차를 재확인했다. 위기감마저 느꼈다.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했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1주년을 맞는 27일에 맞춰 꿈나무 육성과 인프라 구축 등을 뼈대로 한 '한국육상 5대 희망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연맹은 이와 별도로 육상인들의 중지를 모아 대표팀 운영과 영재 발굴을 위한 특단의 대책도 세울 계획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육상은 출전한 17명 선수중 트랙·필드 선수 5명은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경보·마라톤에 나선 12명도 혼신의 역주를 펼쳤으나 남자 경보 50㎞에 출전한 박칠성(삼성전자)이 13위, 경보 20㎞에서 나선 김현섭(삼성전자)이 17위에 머무는 등 대부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연맹은 현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한계를 드러낸만큼 유망주 위주로 대표팀을 새로 꾸릴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영재 발굴을 위한 전문위원회도 따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 육상 전문가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영재들을 발굴할 예정이다. 기초 종목인 육상의 경우, 실력이 뛰어난 영재들이 야구나 축구 등 프로 스포츠 쪽으로 진로를 바꾸는 일이 많기 때문에 연맹은 육상에 전념할 수 있는 재주 넘친 인재들을 미리 스카우트해 육상인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연맹은 9월10일 이사회를 열어 이러한 중장기 발전 대책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