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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중징계에 별난 해외투표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2-08-21 11:36


세계적인 배드민턴 전문지 '배드진'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져주기 파문' 징계에 대해 해외 네티즌을 대상으로 인터넷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사진은 배드민 홈페이지 캡처화면.


'져주기 파문 중징계 국제여론도 반대?'

한국 배드민턴의 '져주기 파문' 중징계에 대한 논란이 해외로까지 확산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14일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고 런던올림픽 여자복식에서 발생한 '져주기 파문'과 관련해 성한국 감독, 김문수 코치에게 제명을, 여자복식 선수 4명에게는 국가대표 자격박탈-2년간 국내·외 대회 출전금지 징계를 결정한 뒤 22일 이사회를 통해 최종 판정을 내릴 방침이다.

그러자 국내 배드민턴계에서는 배드민턴을 천직으로 삼아온 이들에게 사실상 영구퇴출의 징계를 내린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논란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도 한국의 중징계 사건을 주요 이슈로 잡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 시선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를 주도한 곳은 세계적인 배드민턴 전문지 '배드진(badzine)'이다. 배드민턴(badminton)과 웹진(webzine)의 합성어인 배드진은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세계 최대의 배드민턴 전문지를 표방하고 있다.

2003년 프랑스에서 배드민턴 전문기자와 선수출신 관계자들에 의해 창간됐고, 지금은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 각국에 통신원망을 두고 있는 글로벌 전문매체다.

이 매체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badzine.net)를 통해 '한국 선수와 코치에 대한 징계가 정당한가?(Justice for Korean players, coaches?)'라는 주제를 메인 뉴스로 소개하며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다.


배드민턴 전문매체 '배드진'이 한국의 중징계 방침에 대한 인터넷 투표 결과를 집계한 화면.


배드진은 한국 협회의 중징계 사실을 전한 뒤 런던올림픽 남자복식 은메달리스트 마티아스 보에(덴마크) 등 해외 선수와 전문 해설가들이 "한국이 선수에게까지 강력한 징계를 내린 것은 애석한 일이다"는 반응을 나타냈다면서 팬들의 의견을 물었다.

배드진은 한국 협회의 중징계 방침에 대해 총 5가지의 문항을 제시하고 1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제시된 5가지 문항은 다음과 같다. 찬성한다. 이번 징계는 정당했다 일부 찬성. (런던올림픽 실격조치 외에)추가 징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협회는 너무 가혹했다 반대한다. 선수, 감독-코치 모두 더이상 징계받을 필요가 없다 반대한다. 선수는 징계받을 필요가 없다 반대한다. 감독-코치는 징계받을 필요가 없다.

배드진이 21일 투표를 마감한 결과 총 562명의 해외 네티즌이 참가했다. 1위는 '반대한다. 선수, 감독-코치 모두 더이상 징계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으로 34%(193표)의 득표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반대한다. 선수는 징계받을 필요가 없다'며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는 선수들을 옹호한 의견이 166표로 30%를 차지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징계가 정당하다고 찬성한 의견은 11%(61표)로 '일부 찬성. 추가 징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협회는 너무 가혹했다'는 의견(24%·134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1%(8표)는 '반대한다. 감독-코치는 징계받을 필요가 없다'는 쪽인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한국측의 징계에 대해 반대한 의견이 전체의 65%를 차지했고, '너무 가혹했다'는 조건부 반대 의견까지 포함하면 89%에 달하는 여론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한 배드민턴 관계자는 "협회가 IOC, 대한체육회 눈치보느라 선제적으로 너무 강경한 징계를 내렸다가 국내·외적으로 망신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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