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쌓인' 볼트가 몸값 폭등으로 귀하신 몸이 됐다.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2012년 런던올리픽 육상 남자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했다. 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단거리 3관왕의 위업을 이루었다. 눈은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모였다. 올림픽 직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DN갈란대회가 열렸다. '살아있는 전설'이 된 볼트의 런던 이후 레이스를 보려는 사람들로 모여들었다. 볼트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내리 이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볼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볼트는 초청료만 비싼 것이 아니다. 최근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2010년 스포츠용품업체인 푸마와 계약을 3년 연장하면서 연간 900만 달러(약 102억원)을 지급했다. 재계약을 앞두고 푸마는 연간 2000만 달러(약 226억원)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볼트의 이름을 내걸고 푸마가 만든 의류, 신발 제품인 '볼트 컬렉션' 덕분에 지난해 2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돈을 쌓을대로 쌓은 볼트가 이제는 '베짱 영업'에 들어간 셈이다.
이같은 모습은 영국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드러났다. 영국의 소득세법은 다른 나라 국적 선수가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경기에 참가할 때 초청료와 상금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게한다. 또 영국은 자국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다른 국가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해도 세금을 청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볼트가 영국에서 열린 대회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열린 10개 대회에 출전했다면 영국 정부는 볼트에게 지난해 수입의 10분의 1을 세금으로 내라고 청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볼트는 2009년 이후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다만 런던올림픽은 영국 세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