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쌓인' 볼트, 이제는 돈없으면 못본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8-19 14:48 | 최종수정 2012-08-19 14:48


7일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200m 예선경기에서 자메이카의 마이클 볼트 선수가 1위로 들어오고 있다. 20120807.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b

'돈쌓인' 볼트가 몸값 폭등으로 귀하신 몸이 됐다.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2012년 런던올리픽 육상 남자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했다. 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단거리 3관왕의 위업을 이루었다. 눈은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모였다. 올림픽 직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DN갈란대회가 열렸다. '살아있는 전설'이 된 볼트의 런던 이후 레이스를 보려는 사람들로 모여들었다. 볼트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내리 이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볼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18일 대회가 끝나고 대회 관계자는 볼멘 소리를 쏟아냈다. 볼트가 너무 많은 초청료를 요구해 결국 부르지 못했다는 것.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볼트를 부르기 위해서는 최소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에서 50만 달러(약 5억7000만원)까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세계 정상권 육상 선수들의 초청료가 수만달러에서 최고 10만달러 수준인 것에 비추어보면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이는 최소 금액일 뿐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의 업적으로 볼트의 초청료는 더욱 수직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볼트는 초청료만 비싼 것이 아니다. 최근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2010년 스포츠용품업체인 푸마와 계약을 3년 연장하면서 연간 900만 달러(약 102억원)을 지급했다. 재계약을 앞두고 푸마는 연간 2000만 달러(약 226억원)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볼트의 이름을 내걸고 푸마가 만든 의류, 신발 제품인 '볼트 컬렉션' 덕분에 지난해 2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돈을 쌓을대로 쌓은 볼트가 이제는 '베짱 영업'에 들어간 셈이다.

이같은 모습은 영국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드러났다. 영국의 소득세법은 다른 나라 국적 선수가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경기에 참가할 때 초청료와 상금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게한다. 또 영국은 자국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다른 국가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해도 세금을 청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볼트가 영국에서 열린 대회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열린 10개 대회에 출전했다면 영국 정부는 볼트에게 지난해 수입의 10분의 1을 세금으로 내라고 청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볼트는 2009년 이후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다만 런던올림픽은 영국 세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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