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아담스, 올림픽 사상 첫 女복싱 금메달 주인공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8-10 09:32 | 최종수정 2012-08-10 09:32


니콜라 아담스(29·영국)가 사상 첫 여자 복싱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아담스는 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복싱 플라이급(48~51㎏) 결승전에서 중국의 런 찬찬을 16대7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복싱은 1896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이어진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고 여자부에 플라이급, 라이트급(47~60㎏), 미들급(69~75㎏) 등 3체급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아담스는 3체급 가운데 가장 먼저 펼쳐진 플라이급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올림픽 역사상 여자 복싱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당초 아담스의 금메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2010년과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담스를 제압한 중국의 런이 결승 상대였기 때문.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양상은 달랐다. 아담스는 날카로운 잽과 오른손 연타로 1라운드를 4-2로 앞선 채 마치며 승기를 잡았다. 2라운드에서 한차례 다운까지 빼앗는 등 경기를 압도했다. 결국 아담스는 런에게 당한 지난 두 번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아담스는 경기 후 영국 국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꿈이 이루어졌다. 평생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금메달을 걸고 고향 리즈로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로 기쁘다"고 했다.

이어 펼쳐진 라이트급 결승전에서는 예상대로 케이티 테일러(아일랜드)가 소피아 오치가바(러시아)를 10대8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일러는 세계선수권 4차례, 유럽 챔피언십5차례 챔피언에 오른 명실공히 세계 최강자다. 개막식에서 아일랜드의 기수로 활약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테일러는 그녀를 보기 위해 1만석 규모의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아일랜드팬들에게 금메달로 보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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