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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주세혁-장지커 탁구결승전 후 담소"둘이 친했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8-09 04:08 | 최종수정 2012-08-09 04:08


◇9일 새벽 남자탁구 단체전 결승전 직후 기자회견 중 장지커와 주세혁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주세혁과 장지커, 둘이 친했었어?"

9일 새벽(한국시각) 런던 액셀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탁구 단체전 결승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런던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장지커(세계 1위)와 '세계 최강 수비달인' 주세혁(31·삼성생명·세계 10위)이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세혁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수비수다. '주깎신'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철벽 수비와 함께 상대의 박자를 끊어내는 강력한 드라이브가 최대무기다. 가뜩이나 드문 수비전형 가운데서도 톱10 이내의 최고 랭킹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장지커는 중국 탁구의 대세다. 지난해 로테르담 세계선수권 우승, 파리월드컵 우승에 이어 런던올림픽 남자단식 결승에서 왕하오를 돌려세우고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데 이어 이날 단체전 금메달로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가는 곳마다 구름팬을 몰고 다니는 현역 최고의 탁구스타다.

주세혁과 장지커는 이날 한국과 중국의 2번 주자로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쳤다. 주세혁이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경기내용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팽팽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공격을 거짓말처럼 받아내는 주세혁과 세계 최고 수비전형의 커트를 신들린듯 받아내는 장지커의 대결은 '명불허전'이었다. 결과와 무관하게 '세계 최강 창'과 '세계 최강 방패'의 격돌은 아레나를 가득 메운 탁구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장지커와 주세혁은 2010~2011년 2시즌동안 중국리그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주세혁은 지난 1월 헝가리오픈 준우승 당시 장지커를 4대0으로 돌려세운 좋은 기억이 있다. 런던올림픽 결승전,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했다. 서로의 플레이와 자신의 경기를 평가해 달라는 말에 장지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주세혁은 정말 좋은 선수다. 개인적으로도 친하다. 중국 클럽에서 함께 뛰었다. 오늘 우리 둘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2세트 때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이후로는 내 플레이를 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세혁은 "초반에 장지커가 범실이 나고 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너무 커트, 수비위주의 경기를 한 것이 아쉽다. 커트 플레이에 상대가 적응했던 것 같다. 2세트를 잡은 후 3세트에서 좀더 과감하게 반격해야 했는데 소극적 커트 위주로 했던 것이 패인이다"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하게 해서는 장지커를 이길 수 없다. 장지커가 내 커트를 끈질기게 받아쳤다. 올림픽 금메달감이라 생각한다"며 올림픽 챔피언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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