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여자 배구 대표팀, 8강 상대는 이탈리아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8-06 16:12 | 최종수정 2012-08-06 16:12


지난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34년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 배구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서 첫 관문은 통과했다.

그러나 8강부터 힘겨운 상대를 만났다. 한마디로 첩첩산중이다.

'죽음의 조'로 불렸던 B조에서 미국(승점 15·5승)과 중국(승점 9·3승2패)에 이어 3위로 조별 예선리그를 마쳤다. 한국에게 일격을 당한 브라질(승점7·3승2패)은 4위로 8강행 마지막 티켓을 잡았다. A조에선 러시아(승점 14·5승), 이탈리아(승점 13·4승1패), 일본(승점 9·3승2패), 도미니카공화국(승점 6·2승3패)이 8강에 합류했다.

런던올림픽 대진 규정을 보면 각 조 1위 팀은 다른 조의 4위 팀과 8강전을 치르고, 각 조 2~3위는 다른 조 2~3위와 추첨을 통해 8강 상대를 정하도록 했다. 6일(한국시각) 진행된 대진 추첨에서 한국은 8강에서 이탈리아를 만났다.

세계랭킹 15위인 한국은 세계랭킹 4위인 이탈리아보다는 5위인 일본을 8강 상대로 원했다. 일본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을 앞서지만 한일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탄력좋은 장신 선수들이 많은데다 조직력까지 갖춘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에서 이탈리아와 19차례 대결해 8승1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42%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이탈리아에 3대2로 힘겹게 승리를 거둔 이후 국제대회 맞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이탈리아에 0대3으로 패하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대표팀 김형실 감독은 "일본보다는 이탈리아가 상대하기 훨씬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으면서 선수들의 의지가 강해진 만큼 어느 팀과 만나든 해볼 만하다"며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8강에 진출한 국가중 한국보다 세계 랭킹이 낮은 팀은 없다. 즉 어느팀을 만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탈리아를 만났다고 낙심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선수들이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지금부터는 무조건 상대를 이겨야 하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인지는 큰 의미가 없다.


한편 나머지 8강 대진은 중국(랭킹 3위)-일본, 브라질(랭킹 2위)-러시아(랭킹 9위), 미국(랭킹 1위)-도미니카공화국(랭킹 11위)으로 정해졌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으면 미국-도미니카공화국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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