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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매치'였다. 특별메달도, 공동메달도 원치 않았다. 오롯한 실력으로 스스로 상처를 씻어냈다. 자랑스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아람, 정효정(28·부산시청), 최인정(22·계룡시청), 최은숙(26·광주 서구청)으로 구성된 에페 4총사는 똘똘 뭉쳤다. 5일 새벽(한국시각)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25대39로 역전패했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시작전 모두 어깨를 겯고 둥글게 둘러서서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신아람은 스스로 첫단추와 마지막 단추를 책임졌다. 단체전에서 선공을 날려야 할 첫 주자와 승리를 지켜야 할 마지막 주자는 에이스의 몫이다. 결연하고 절실했다.
현장에는 최병철, 정진선, 김지연, 남현희, 오하나, 전희숙, 정길옥, 구본길 원우영, 김정환 등 대한민국 검객들이 총출동했다. 목이 터져라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1일 최병철의 플뢰레 동메달을 시작으로 2일 김지연의 사브르 금메달과 정진선의 에페 동메달, 3일 여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 그리고 4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그리고 5일 마지막 신아람의 에페단체전 은메달까지 닷새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2 은1 동3, 역대 최고성적으로 세계 최강 이탈리아(금2 은2 동2)에 필적하는 성적을 거뒀다. 유럽의 중심에서 펜싱코리아의 위용을 떨쳤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