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탁구남매'정영식-송마음 SBS챔피언전 동반우승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5-02 17:25


◇2일 2012년 KRA컵 SBS탁구챔피언전 남녀단식 우승자인 대우증권 송마음(왼쪽)과 정영식이 시상식 후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스무살의 반란이다.

'대우증권 스무살 남매' 정영식(20)과 송마음(20)이 나란히 탁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정영식은 2일 단양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12년 KRA컵 SBS탁구챔피언전 남자부 결승에서 '10살 차이' 김정훈(30·KGC인삼공사)을 4대0(11-8,11-9,11-8,11-9)으로 완파했다. 8강에서 라이벌 서현덕을 풀세트 접전끝에 꺾었고, 준결승에선 '한솥밥 대선배' 윤재영을 누르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약점으로 지적돼온 포어드라이브에 힘이 실렸다. 동계훈련 내내 파워 훈련에 몰입했다. 김택수 대우증권 총감독이 인정하는 연습벌레다. 특유의 승부욕과 끈질긴 연결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꿰찼다. 지난 1월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에서 17승1패의 호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2월 헝가리오픈 21세 이하 남자단식 우승에 이어, 3월 아시아탁구선수권에서 절친이자 라이벌인 김민석과 남자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3월 남자대표팀의 일원으로 세계선수권 단체전 무대를 밟았던 정영식은 '테크니션' 김 감독의 같한 애정 속에 눈부신 성장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10년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에서 우승한 이후 2년만에 생애 두번째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여자단식 결승에선 대우증권 실업 2년차 송마음이 '한솥밥' 이 현(20)과 풀세트 접전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에서 왼손 펜홀더 전형 심새롬(대한항공)을 4대1로 물리쳤다. '송마음의 1년 선배' 이 현 역시 생애 첫 실업 우승 도전이었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이자 삼성생명의 에이스인 문현정을 세트스코어 4대1로 돌려세웠다.

결승전에서 신세대 절친 선후배는 '진검승부'를 다짐했다. TV로 생중계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같은 팀간의 대결은 자칫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 탁구팬들과 시청자들이 시선을 뗄 수 없도록 정말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자고 결의했다. 약속대로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이었다. 첫 세트를 송마음이 11-7로 땄지만 이후 3세트를 선배 이 현에게 내줬다. 3-4세트는 11-13 듀스 접전이었다. '독종' 송마음은 마음을 다잡았다. 4세트를 11-6, 5세트 11-8, 6세트 11-9로 잡아내며 그토록 꿈꾸던 실업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우증권 창단 5년만에 첫 여자단식 우승의 쾌거를 일궜다. 이번 대회 대우증권의 약진은 눈부셨다. 남녀 단식 결승 4명 가운데 3명이 대우증권 선수였다. 남매가 사이좋게 우승을 꿰찼다. 남자복식에서 최현진-윤재영조가 정상은-서현덕조를 3대2로 꺾고 우승하며, 대우증권은 3관왕에 올랐다. 실업탁구계의 새 대세로 떠올랐다.

한편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대한항공 박성혜-심새롬조와 김정현-이혜린조가 한솥밥 우승 대결을 펼친 끝에 박성혜-심새롬조가 3대1로 승리했다.
단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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