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기대주 성지현, 전영오픈에서 또 이변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2-03-08 16:21 | 최종수정 2012-03-08 16:21


2011 빅터코리아 그랑프리골드에서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성지현(왼쪽)이 금메달을 수여받고 있다. 화순=최만식 기자


여자 배드민턴 '이변의 달인' 소녀가 세계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도 놀라게 했다.

한국 여자단식 기대주인 성지현(21·한체대)은 8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국립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 전영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여자단식 32강전에서 중국의 왕신을 2대0(21-8, 21-13)으로 완파했다.

성지현은 세계랭킹 11위이고, 왕신은 세계 2위의 이번 대회 우승 후보였다. 성지현이 왕신을 물리친 것은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코리아오픈때 8강전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왕신을 격파해 배드민턴계를 놀라게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성지현은 지난 2009년 8월 마카오오픈에서 여고생 신분으로 당시 세계 1위 저우미(홍콩)를 꺾었고, 지난해 프랑스오픈 32강전서는 당시 세계 2위 왕 시시안을 물리치며 '이변의 달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1980∼1990년대 세계 정상급 배드민턴 선수였던 성한국 한국배드민턴대표팀 감독과 김연자 한국체대 교수의 딸인 성지현은 부모의 배드민턴 유전자를 제대로 물려받아 2012년 런던올림픽 메달권 유망주로 주목받더니 이번에 또 '사고'를 친 것이다.

반면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용대(삼성전기)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울고 웃었다. 이용대는 하정은(대교눈높이)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세계랭킹 12계단 아래인 쇼지 사토-시즈카 마츠오조(일본·세계 19위)에 0대2(20-22, 16-21)로 완패했다.

1세트 중반에 11-9로 앞서가던 이용대-하정은은 한때 13-16으로 역전당한 뒤 20-20 듀스까지 몰고 갔으나 내리 2실점하면서 비극을 예고했다. 결국 이용대-하정은은 2세트 들어 3-3에서 내리 5실점하며 3-8로 벌어진 뒤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며 완패하고 말았다.


지난해 6월 새로 결성된 이용대-하정은조는 그동안 꾸준히 국제대회 성적을 내며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일굴 기대주로 떠올랐다. 사흘전 끝난 독일오픈에서 준우승한 이용대-하정은조가 이날 패한 것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라기 보다 너무 방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대는 정재성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 32강전에서는 말레이시아의 고 브셈-테오 콕 시앙조를 2대0(21-10, 21-11)으로 완파해 체면을 살렸다.

하정은 역시 김민정(전북은행)과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에서 싱가포르조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용대-정재성조(세계 2위)의 국내 라이벌인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조(세계 4위)는 대만의 팡셰민-리성무조(세계 12위)에 0대2(18-21, 16-21)로 패해 또다른 충격을 안겼다.

한편, 혼합복식의 고성현-엄혜원(한국체대), 유연성-장예나(인천대)조도 나란히 32강을 통과했고, 남자단식의 이현일(요넥스)도 16강에 합류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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