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최강전]대한항공 우승 '비밀병기' 이혜린 통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2-17 15:59 | 최종수정 2011-12-17 15:59


이혜린(왼쪽)-양하은 복식조가 송마음-강미순조에 맞서 3대0 승리를 거두며 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대한항공이 8년만에 부활한 MBC 탁구최강전 정상에서 훨훨 날았다.

17일 부천 송내체육관에서 펼쳐진 MBC 탁구최강전 여자부 챔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은 대우증권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이혜린-양하은조와 송마음-강미순조의 복식 대결이었다. 1단식에 나선 당예서가 대우증권 에이스 송마음을 3대2로 잡았지만, 믿었던 양하은이 강미순에 2대3으로 물러났다. 3번째 복식에서 대한항공은 이혜린-양하은, 회심의 카드를 내밀었다. 송마음-강미순조는 챔프 1차전에서 당예서-양하은조를 3대2로 꺾었고, 2차전에서 당예서-석하정조를 3대1로 돌려세운 이번 대회 최강 복식조다. 마지막 챔프 3차전에서 이혜린-양하은조는 최강조를 3대0(11-8, 11-9, 11-4)으로 돌려세웠다.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의 '비밀병기' 이혜린이 제몫을 해냈다. 이혜린은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으로 지난해 종합선수권에서도 석하정과 함께 손발을 맞춰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다. 최강전 1차대회에서도 유일하게 송마음-강미순조를 꺾었던 유일한 조다. 이혜린은 "그때도 갑자기 투입됐었는데 오늘도 그랬다"며 웃었다. "팀에 도움이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 지난 1차 대회 때 대우증권에 승리했던 기억을 살려 이미지트레이닝을 계속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후배인 (양)하은이와 뛰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수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침착하게 코스를 공략한 점이 주효한 것 같다. 영리한 하은이가 잘해줬다"며 후배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복식에서 잡은 승기를 제4단식에서 석하정이 이어갔다. 수비형 이수진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대2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한항공 김무교 수석코치(오른쪽)와 석은미 코치가 선수들의 파이팅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17일 MBC 탁구최강전 우승 직후 대한항공 선수단이 서포터스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무교 대한항공 코치는 "대우증권이 선전했다. 전체 탁구계로 보면 바람직한 일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적잖이 부담이 됐었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쫓기면서 간 것이 선수들의 정신력과 단결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승부의 처에서 맹활약해준 이혜린-양하은 복식조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예서 석하정 김경아 등 대한항공 에이스들의 활약도 훌륭하지만 막내 양하은과 복식 에이스 이혜린이 맹활약해 준 것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했다. 석은미 코치 역시 "대우증권이라는 어려운 상대를 만나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도 있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친 점이 승리의 요인"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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