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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위인 이용대-정재성이 고성현-유연성조(세계 4위)보다 두 계단 높기 때문에 보통 '1인자'로 불린다.
하지만 랭킹은 숫자에 불과했다. 고성현-유연성이 남자복식 라이벌 이용대-정재성을 꺾었다.
고성현-유연성은 이달 초 마카오오픈에 이어 2개 국제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용대-정재성은 지난달 중국오픈과 홍콩오픈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특히 이날 경기로 두 복식조의 국제대회 맞대결 성적은 4승4패로 균형을 이뤄 딱히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지지하기 어렵게 됐다. 오히려 치열한 선의의 경쟁 관계를 형성하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드높일 수 있게 됐다.
'2인자'들은 초반부터 반란의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경기 시작부터 3점을 내리 건져내며 기선을 제압한 고성현-유연성조는 빠른 수비 리시브와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워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용대와 정재성은 상대의 거센 맞대응에 다소 당황한 듯 실책을 연발했고, 회심의 스매싱마저 정확도가 떨어졌다.
첫 세트를 21-15로 여유있게 잡은 고성현-유연성은 2세트 후반 상대의 거센의 추격에 밀리며 위기를 맞아야 했다. 14-18로 뒤져있던 이용대-정재성이 무려 5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한 뒤 20-20 듀스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고성현-유연성은 세차례 이어진 듀스 접전 끝에 24-22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용대는 고향 화순 군민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등에 업었지만 아쉬움을 남겨야만 했다.
화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