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월드컵]왕기춘, 73kg급 우승 '출발이 좋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2-02 18:10


8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16강 탈락의 아픔을 맛본 왕기춘(23·포항시청)이 안방에서도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국제대회 2연승이다.

왕기춘이 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1년 KRA 코리아 월드컵 국제유도대회 남자 73kg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왕기춘은 1라운드에서 중국의 정칭동을 맞아 3분 19초만에 빗당겨치기 한판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열린 8강과 4강에서 나란쿠우 크하드바타르(몽골)와 김원중(22·용인대)에 각각 지도승과 유효승을 거둔 왕기춘은 결승에서 몽골의 가시바타르 차간바타르를 만났다. 상대는 60kg, 66kg, 73kg 등 세 체급을 소화하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73kg급에서 세계랭킹 42위에 머물고 있는 가시바타르는 왕기춘의 상대가 안됐다. 왕기춘은 경기 시작 1분6초만에 승부를 걸었다. 발뒤축걸기로 가시바타르를 매트에 내쳤다. 한판승을 줄 만한 완벽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절반이 선언되면서 경기는 지속됐다. 그러나 경기를 끝내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3분 9초였다. 밭다리걸기로 다시 가시바타르를 넘긴 왕기춘은 심판의 한 판 선언과 함게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왕기춘은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출발이 좋다. 기술 보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73kg의 지존자리를 지키다 세계랭킹 2위로 추락한 왕기춘은 코리아 월드컵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00점을 추가하며 세계랭킹 1위 일본의 나카야 리키(1558점)을 24점차로 추격했다.


제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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