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한국인 드라이버 육성에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다.
KDB 금융지주가 지난 1일 한국산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F1 꿈나무 후원행사'을 개최하고, F1 꿈나무가 한국 최초의 F1 드라이버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한 것.
이날 후원행사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F1 조직위원회 위원장)와 강만수 KDB 금융지주 회장은 서주원(17·늘푸른고교 2), 김재현(16·일산 백신고교 1), 김진수(18·용인고교3), 전찬욱 (17·진관고교 2) 등 4명의 F1 꿈나무에게 총 20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 증서를 전달했다.
F1 꿈나무로 선정된 이들은 모두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한국인 최초의 F1 드라이버를 꿈꾸고 있으며, F1의 산실로 불리는 카트 대회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이다.
카트 대회는 배기량 125㏄ 엔진을 장착한 소형 경주용 자동차 대회이나 날카로운 엔진 배기음, 총알 같은 스피드, 급제동, 코너링 기술 등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인 F1 대회의 축소판이자 대표적인 입문 코스다. '레이싱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 흑인 최초의 F1 챔피언인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등 해외 최고의 F1 드라이버들도 카트를 통해 F1 에 입문했다.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 현재 F1 드라이버로 활약하고 있는 고바야시 카무이를 비롯, 20명의 F1 드라이버를 배출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다. 국내에서는 입양아 드라이버인 최명길 정도가 F1보다 두단계 낮은 F3에서 활약한 것이 최고 수준이다.
2010년과 2011년 한국 F1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후 국내에서도 F1 드라이버를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KDB 금융지주의 F1 꿈나무 육성 후원은 세계 모터스포츠계에 최초의 한국인 드라이버가 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2010년과 2011년 한국 F1 대회의 성공 개최로 한국도 세계 모터스포츠계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에 설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모터스포츠 산업은 새로운 산업 분야로 이제 발아기를 거쳐 성장기에 접어들었으며, 경제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다면 향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으로 KDB 금융지주의 F1 드라이버 육성 후원은 그 기폭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