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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공포증 사라져간다.'
2012년 런던올림픽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의 벽을 넘어야만 금메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랭킹 2위 이용대-정재성은 만리장성 앞에서 고전하기 일쑤였다. 올해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영오픈(2월)과 올림픽에 버금가는 세계선수권대회(8월)에서 이용대-정재성은 중국조에 밀려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이용대-정재성 천하가 펼쳐질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용대-정재성은 31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2011 프랑스오픈 슈퍼시리즈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조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첫 세트를 14-21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 3세트를 각각 21-15, 21-11로 따내면서 일군 역전 우승이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결승 상대가 차이윈-푸하이펑이라는 것이다. 세계 최강을 무찌른 쾌거이기도 하지만 최근의 징크스를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이용대-정재성은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차이윈-푸하이펑조에 패배한 것을 끝으로 이번에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2011 중국마스터즈 슈퍼시리즈(9월)를 시작으로 덴마크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10월)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세 차례 연속 결승에서 이들 라이벌을 만나 모두 승리한 것이다.
성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용대-정재성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이 기세를 내년 초까지 이어간다면 런던올림픽 금메달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