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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현승 호주 출국, '런던프로젝트' 스타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0-20 18:50


◇20일 호주 브리즈번 전훈을 위해 출국하는 박태환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의 런던행 프로젝트 1단계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 7월 상하이세계선수권을 마친지 2개월 반만에 다시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박태환은 20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런던올림픽에 대비한 첫 훈련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려 한다"는 기분좋은 각오를 밝혔다.

마이클 볼 코치가 기다리고 있는 브리즈번 훈련 캠프에선 12월 20일까지 두달 동안 단내 나는 훈련이 예고돼 있다. 런던올림픽을 불과 9개월 남겨둔 시점이다. 혹독한 훈련으로 연말까지 몸 상태를 목표 전력의 8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즐겁기보다 지난하고 고단한 훈련이 펼쳐질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고된 훈련까지도) 즐길 것"이라는 말에서 세계 챔피언의 여유와 남다른 마음가짐이 내비쳤다.

박태환은 7월 말 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2달 반동안 국내에서 알찬 시간을 보냈다. 8월 한달간 미뤄둔 CF 촬영 및 행사 일정을 소화했고, 9월엔 서울 대치동 단국공고에서 미뤄둔 교생 실습을 마쳤다. '선생님 박태환'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의미 있는 기회였다. 금메달 포상금 중 일부를 수영대표팀 꿈나무를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았고, 대구육상선수권 홍보대사로도 활약했다. 틈틈이 패션쇼와 영화 시사회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패셔니스타' 박태환의 다재다능한 면모도 과시했다.

"세계선수권 끝나고 가족여행도 했고, 교생실습으로 뜻깊은 추억과 교훈도 얻었다. 많이 쉬진 못했지만 휴식도 나름대로 취했고, 재충전도 했다. 그런 힘들이 호주에서 훈련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눈코뜰새없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일 오후 태릉선수촌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수영 훈련 시간표는 꼬박꼬박 지켰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다.


◇20일 호주 브리즈번 출국을 앞두고 런던올림픽 꿈에 도전하는 박태환(왼쪽)과 이현승이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했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박태환의 이번 호주 전훈에는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계영 400m, 800m 동메달을 합작한 절친 선배이자 런던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갈 파트너 이현승(25·미국 컬럼비아대)이 동행한다. "이번에 함께 가는 현승이형은 내게 친형이나 마찬가지다. 심리적으로나 훈련에서나 서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절대적인 믿음을 표했다. 이현승은 박태환이 평소 "나보다 더 성실하다"고 극찬하고 존경하는 '선배'다. 대원외고 시절부터 학업과 수영을 완벽하게 병행해온 '엄친아' 이현승 역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목표, 런던의 꿈을 향해 박태환과 의기투합했다. 두 선수는 광저우아시안게임 직전에도 함께 훈련하며 기록 향상을 이끌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런던까지 동행한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단순한 금메달이 아닌, 선수 생활 최대의 목표 '세계신기록'에 도전한다. 전국체전 자유형 200m에서 4차례나 우승한, 체전 기록보유자인 이현승은 자신의 최고기록과 한국 신기록에 도전한다. 자유형 1500m에 도전, 장거리 선수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 두 젊은이의 야심만만한 꿈이 닻을 올렸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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