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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이 희망이다]안양옥 회장, 이해력·창의성 키우는 체육모델 만들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0-17 15:49


◇20여년 간 초등·유아체육 연구에 헌신한 공로로 대한민국 스포츠상 연구상을 수상한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왼쪽)은 더 많은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 실천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체육상 시상식에서 안 회장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표창장을 받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이해력과 창의성을 키워줄 수 있는 체육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초등·유아체육계의 대부로 통한다.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해 1981년 교편을 잡은 뒤부터 중고등학교와 대학 강단에서 활동하며 학교체육 연구에 모든 걸 바쳤다. 서울교육대 시절부터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초등교육 분야에 헌신했다. 초등체육수업에 만연했던 경기·승부 중심적 체육에서 벗어나고자 이해중심게임수업 모형을 적용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초빙교수로 해외 학교체육을 경험했으며, 이후 교수협의회 회장 및 교원단체 임원,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학교체육진흥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초·중등학교 과정 교과서 개발 등 현장성 있는 많은 연구 실적을 남겼다.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학교 체육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안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2011년 대한민국체육상 연구상을 수여했다. 대통령 표창이다. 국내 체육 학계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체육학계에서는 안 회장의 수상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 체육학 연구가 운동생리학이나 심리학 같은 분야에 치중되어 있었으나, 학교 체육 연구 공적을 인정 받은 전례는 없기 때문이다. 체육전공자가 관련상을 받은 것도 안 회장이 최초다. 때문에 이번 수상이 학교 체육 연구 및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도 서울교대에서 연구 활동을 계속 중인 안 회장은 유아·초등체육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체육이 가진 기능과 경쟁을 강조하기 보다 성장기 아이들의 이해력과 창의성을 키워줄 수 있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학교 체육은 기능중심적인 활동에 치우쳐 성장기 학생의 건전한 철학과 신념체계를 만들어주는데 부족한 감이 있었다"면서 "여러가지 운동 기능 신장 뿐만 아니라 통찰력과 창의력을 배양할 수 있는 형태로 전개되어야 한다. 현대도시화 사회에서 아동의 창의력과 심신개발을 추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최근 활성화 되고 있는 방과 후 체육과 스포츠클럽 활동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학생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면서 "초등생 시절은 성장기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방과후 체육 및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성장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안 회장은 이를 위해 일선 교사들의 의식 개혁도 촉구했다. "교사들이 전과 교육만 한다는 사고를 가져서는 안된다. 방과 후 체육과 스포츠클럽 활동을 전문 지도자나 코치에게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서서 지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봉사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의 활동을 뒷받침할 제도적인 여건도 마련을 해야 한다"면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체육 활동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연구 중인 초등 체육 뿐만 아니라 유아 체육까지 범위를 넓혀 연구하고 싶다는 뜻도 드러냈다. 안 회장은 "상향식 연구도 중요하지만 기초가 되는 밑부분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연구 사각지대였던 유아 체육에 좀 더 공헌을 하고 싶다. 서울교대 대학원 초등체육교육 전공 과정을 통해 후진 양성에 힘쓸 것"이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안 회장은 연구상과 함께 부상으로 받은 상금을 한국체육학회와 한국스포츠교육학회, 한국초등체육학회, 한국초등체육연구회에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본인의 연구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의 연구와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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