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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 성공할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16:58


한국 남자 권총의 간판 이대명. 사진제공=대한사격연맹

1978년 서울 태릉국제사격장에서 개최된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한국 스포츠사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서울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한국에서 치른 첫 국제대회였다. 이 대회를 유치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의 싹이 텄다. 서울 대회 성공 개최를 통해 한국 스포츠는 더 큰 세계로 나갈 수 있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국제사격장 입구에는 서울대회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있다.

한국이 40년 만의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선다. 한국사격의 메카 경남 창원시와 대한사격연맹이 30일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김 정 대한사격연맹 회장과 박완수 창원시장이 유치위 공동 위원장을 맡았고, 조정희 대한사격연맹 부회장 등 사격인과 기업인 27명이 유치위원으로 참여했다. 창원시에는 창원종합사격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매년 월드컵 대회를 열고 있다.


이대명과 함께 한국 남자권총의 간판 선수인 이대명의 경기 모습. 사진제공=대한사격연맹
2018년 대회 개최지는 내년 4월 17일 국제사격연맹(ISSF) 런던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ISSF의 157개 가맹국이 국가별로 2표씩 투표권을 행사한다. 총회 개막 한 달 전까지 유치 신청서를 내야 한다.

세계대회 유치는 한국사격은 물론,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다. 1897년 프랑스 리옹에서 1회 대회가 열린 이후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한국이 1978년 대회를 개최했다.

유럽국가들이 ISSF를 주도하다보니, 세계선수권대회도 주로 유럽에서 열렸다. ISSF 가맹국 중 유럽국가가 53개국이다. 1978년 서울대회 이후 1982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대회를 빼곤 모두 유럽에서 개최됐다. 1986년 대회는 동독 줄, 1990년 소련 모스크바, 1994년 이탈리아 밀라노, 199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2002년 핀란드 라티, 2006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렸다. 2014년 대회 개최지는 스페인 그라나다다.


창원종합사격장 50m 경기장. 사진제공=대한사격연맹
경쟁이 만만찮을 것 같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유럽에서는 2~3개국이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럽국가들은 시차, 이동거리 등을 고려해 유럽 내 대회 개최를 선호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국가들은 최근 국제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쓸며 사격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하다. 결국 유치전은 유럽세와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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