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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 아이콘,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의 첫 메이저무대(세계선수권, 올림픽) 400m 도전은 준결선에서 멈췄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모든 의혹과 역경은 한 순간 눈녹듯 사라졌다. 당당히 실력으로 승부했다. 28일 열린 예선에서 다리가 정상인 일반인들과 똑같이 달려 45초39로 3위를 기록했다. 출전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피스토리우스는 예선 통과가 힘들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일반인과 동등하게 대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예선을 통과한 뒤 "오랫동안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게 목표였다.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하지만 곧 현실을 직시했다. "준결선에서는 더 빠른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29일 열린 준결선에서 그의 기록은 46초19. 조 최하위였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의 흥행카드로도 급부상했다. 레인에서 선 순간 육상계 최고의 스타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 못지 않은 플레시 세례가 터져나왔다. 그의 의족을 중심으로 그의 행동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관중들의 환호성도 여느 스타급 선수들에 뒤지지 않았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았다. 그를 취재하려는 수십명의 기자들을 위해 마치 기자회견을 하듯 마이크로 소감을 밝혔다.
대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