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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행운의 110m 허들 金, 리차드슨은 '수재 허들러'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23:12


29일 대구육상대회 남자 허들 110미터에서 우승한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남자 110m 허들에서 행운의 금메달을 차지한 제이슨 리차드슨(25·미국)은 미국이 키우고 있는 '수재' 허들러다.

최근 자메이카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미국 단거리 육상팀이 전담육성하는 선수다. 스승도 막강하다. 남자 100m의 전설 모리스 그린(은퇴)과 이번대회 여자 100m 금메달을 따낸 카멜리타 지터를 가르치고 있는 존 스미스가 키우고 있다. 허들넘는 재능은 타고났다. 고등학생때 나선 2003년 캐나다 퀘벡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10m 허들과 400m허들을 동시에 석권했다. 스미스는 그저 리차드슨의 스피드 키우기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는 기록 향상으로 이어졌다. 2004년 13초76을 시작으로 꾸준히 기록을 올렸다. 2011년 런던에서는 13초08까지 세웠다.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수재라는 단어를 붙인 것은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공부도 잘했다. 리차드슨의 부모의 열성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전미 학생 토론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설 정도였다. 2005년 남가주대에 들어간 리차드슨은 4년간 장학금을 받았다. 운동선수에게 주는 장학금이 아니었다. 학업 우수자에게만 주는 '맥시킥 장학금'이었다. 대학교에서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경영학을 전공했다. 선수 생활 후에도 스포츠계에서 일할 것을 대비해서였다. 그동안 이름이 없었던 것은 학업때문이었다. 2007년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자 리차드슨은 학업에 전념했다.

2008년 졸업장을 손에 쥔 리차드슨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업선수로 나섰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은 선수 전향 2년만에 거둔 쾌거였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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