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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도 실격되는거 아니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 내 MPC(Main Press Center)내에서 돌고 있는 우스갯소리다. 대최 첫째날 부정 출발로 인한 실격사태가 4차례나 나왔다. 기자들은 볼트마저 부정출발로 떨어질지 모른다며 농담반 진담반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기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도 엄격해졌다. 과거에는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부정출발을 2번 범해야 실격을 주었다. 2003년부터 첫번째 부정출발이 나오면 모두에게 주의만 주고 그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두번째 부정출발이 나오면 해당 선수를 바로 실격처리했다. 2010년에는 더욱 엄격해졌다. 부정출발한 선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실격시키기로 했다.
부정출발감시기는 선수를 가리지 않았다. 27일에는 한국 육상 단거리 최고 스타 김국영(20·안양시청)이 걸렸다. 남자 100m 자격예선에 나선 김국영은 뛰지도 못하고 실격됐다. 김국영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결과를 되돌릴 수 없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400m 금메달리스트인 크리스틴 오루구(27·영국)도 부정출발로 실격당했다. 외신들 특히 영국 매체들은 오루구의 실격을 대서특필했다. 28일에는 남자 400m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의 압두 라작 삼마(28)가 실격됐다. 당분간 실격 사태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