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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돌' 김민석, 세계6위 삼소노프를 돌려세우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8-27 10:20


◇김민석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한국탁구의 희망' 김민석(19·한국인삼공사·세계랭킹 42위)가 세계 6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35·벨라루스)를 꺾었다.

김민석은 26일 밤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하모니 중국오픈 남자단식 32강전에서 삼소노프를 4대3(13-11, 11-8, 11-4, 8-11, 6-11, 7-11, 11-7), 풀세트 접전끝에 눌렀다. 첫 세트를 듀스 게임 끝에 따낸 후 2-3세트를 손쉽게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톱 클래스' 삼소노프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4-5-6세트를 잇달아 따내며 추격해왔다. 초반 범실이 잦았던 삼소노프의 플레이가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백전노장'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김민석에게 차분한 심리전을 주문했다. "삼소노프는 괜히 삼소노프가 아니다. 지금까지의 스코어는 잊어라. 표정을 드러내지 마라, 냉정을 유지하라"는 말로 독려했다. 결국 김민석은 마지막 세트를 11-7로 따내며 삼소노프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대접전은 4대3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 4월 스페인오픈 8강전에서의 3대4 패배를 그대로 되갚았다. 김민석은 27일 오후 한솥밥 절친 선배인 오상은(34·한국인삼공사)과 8강행을 다툰다. 신구 에이스간의 양보없는 일전을 펼칠 전망이다.

올시즌 '실업 2년차' 김민석의 성장세는 놀랍다. 지난 5월 로테르담세계선수권에서 동갑내기 정영식(19·대우증권)과 함께 남자복식 4강 쾌거를 이루며 세계 탁구계를 놀라게 했다. 5월 KRA컵 SBS최강전에서 생애 첫 실업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6월 전국남녀종별선수권, 8월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 탁구까지 국내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지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천부적인 탁구 지능과 감각을 타고 났다고 첫손 꼽는 차세대 에이스다. 포핸드, 백핸드 가리지 않는 저돌적인 공격본능과 승부욕을 자랑한다. 7월 중국오픈의 꼬리뼈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국내외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선보이며 한국 탁구의 명맥을 이어갈 '대세'임을 입증해보이고 있다. 또래 절친이자 라이벌인 정영식(대우증권), 서현덕 이상수 정상은(이상 삼성생명)과의 무한 경쟁 속에 실력도, 정신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한편 김민석은 선배 오상은과 함께 나선 남자복식에서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라운드에서 일본의 기시가와 세이야-카츠다이라 겐타조를 3대0, 2라운드에서 페도르 쿠즈민-이고르 루브조프 조(러시아)를 4대0으로 돌려세우는 파죽지세가 눈부셨다. 오상은-김민석조는 27일 오후 준결승전에서 중국 최강의 왕하오-마룽조와 맞붙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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