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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블레이드 러너' 피스토리우스 "팬들 환영에 감동"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20 23:36 | 최종수정 2011-08-20 23:37


◇20일 밤 대구에 입성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대구=국영호 기자

의족을 달고 뛰는 스프린터로 유명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20일 마침내 대구에 입성했다. 30여명의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그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연신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20일 밤 10시 동대구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티셔츠, 반바지 차림에 야구 모자을 쓴 편안한 복장이었다. 칼날 모양의 의족을 차고 뛰어 '블레이드 러너'라는 별명을 얻은 피스토리우스는 이 자리에서는 일반인의 다리와 흡사한 평범한 의족을 착용하고 나타났다.

팬들의 환영에 일일이 악수로 화답하는가하면 무릎을 굽히고 팬들과 사진 촬영도 했다. 팬들의 환대에 감동받은 모습이었다.

그는 "한국은 첫 방문인데 많은 분이 환영해줘 기쁘고 흥분된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문화도 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400m와 1600m 계주에 나서는 그는 대회 목표도 밝혔다. 그는 "메이저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만큼 소중한 경험을 쌓겠다. 많이 노력하고 훈련하겠다"면서 "계주에 나서는 동료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만큼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선수들과 대결하면서 실력을 발전시키고 싶다"고도 했다.

별명인 '블라인드 러너'에 대해서는 "영국에서 붙여준 닉네임으로 안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만큼 기분이 나쁘지 않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008년 베이징페럴림픽 남자 100m와 200m, 400m를 석권해 장애인 스프린터의 최강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기준기록을 통과하고 이번 대회에 나서게 됐다.


대구=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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