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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현수(26)의 선택은 러시아 귀화였다.
일단 올림픽 참가를 강력하기 원했기 때문이다. 안현수는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부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국내에는 경쟁자들이 많다. 또 한국 빙상계에서 이미 미운털이 박혀있다. 선발전에서 불이익을 걱정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지금의 실력이라면 러시아 무대에서는 무난하게 대표로 선발될 수 있다.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원도 마음을 움직였다. 모스크바 시청에서 제의를 하면서 운동에만 전념하게 해주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러시아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어드밴티지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안현수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다면 한국 국적을 유지할 수 없다. 국적법 제15조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진해 외국 국적을 취득한 자는 그 외국 국적을 취득한 때에 대한민국의 국적을 상실한다'고 못박아두었다. 복수 국적을 허용받으려면 자진해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아니한 경우여야 한다. 즉 결혼으로 배우자 국적 취득 외국인에게 입양된 경우 외국인인 부 또는 모에게 인지되어 그들의 국적을 따라가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결국 안현수가 법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안현수는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하면 한국 국적은 자동적으로 소멸된다고 들었다. 세세한 부분까지 미처 알아보지 못한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9월 열리는 러시아 대표 선발전에 나설 계획이다. 국적 취득 후 1년 이후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2012~2013시즌부터 국제무대에 러시아 대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