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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녀새' 최윤희(25·SH공사)가 새로운 무기를 장착, 더 높이 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한국기록(4m40)보유자인 최윤희는 10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단 발대식에서 "새로운 장대로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윤희는 "지난주부터 새로운 장대로 연습을 시작했다. 한국신기록을 냈을 때보다 탄성력이 한 단계 더 강하다. 그런데 이것 말고도 탄성력이 한 단계 더 강한 장대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탄성력이 강한 장대는 꺽이는 각도가 더 크기 때문에 펴지면서 더 많은 힘을 선수에게 전달한다.
최윤희는 장대 3개를 높이에 따라 구별해, 사용할 전략이다. 평소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장대를 사용한다. 하지만 4m40 이상 높이에 도전하게 될 경우 한 단계 더 탄성력이 강한 장대를 사용하게 된다. 물론 경기 당일 컨디션에 맞춰 장대를 선택하지만 기본적인 장대 선택의 기준은 높이다. 그 이상의 기록에 도전할 때는 이보다 더 탄성력이 좋은 장대를 사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장대에 대한 적응력이 변수지만 최윤희는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탄성력이 더 강하면 더 많은 힘이 필요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 생각외로 강하지 않다"고 했다
자신감은 표정에서부터 드러났다. 최윤희는 지난 6월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2년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홀가분함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지난 7월 일본 고베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컨디션 난조로 4m에 그치며 3위를 차지했지만 최근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어 새로운 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윤희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인만큼 컨디션 조절이 용이하다"고 했다.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4m60을 넘겠다는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순위보다는 기록 경신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4m60을 넘게 된다면 중국의 가오슈잉이 세운 아시아기록(4m64)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윤희는 보통 실전 경기보다 연습에서 성적이 저조한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좋다. 최윤희는 "연습에서 기록이 안 나오는 편인데 요즘은 기록이 좋다. 연습 기록은 비밀이다"라고 웃었다.
최윤희는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린 뒤 22일 대구로 입성해 한국기록 경신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은 28일, 결승은 30일에 열린다.
태릉=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