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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경기에서 심판의 영향력은 제한되어있다. 트랙에서 부정출발 여부를 판단하거나 도약에서 디딤판 파울을 판정하는 선에서 그친다. 때문에 육상은 심판 판정에 의한 변수가 가장 적은 종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다. 심판의 영향력이 지대한 종목이 있다. 누가 빨리 걷느냐를 겨루는 경기, 즉 경보다.
이번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한국인 심판이 없다.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은 레벨3 심판이 나선다. 한국에는 레벨2(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장 가능) 심판만 있다. 하지만 홈팀에 어드밴티지를 부여했던 과거의 예를 봤을 때 이번 대회 역시 홈팀인 한국에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팀의 분석이다. 물론 실력도 뒤지지 않는다. 20㎞에 나서는 김현섭(삼성전자)은 올 시즌 세계랭킹 7위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우승후보 러시아 등 유럽 선수들이 아시아의 무더위에 약하다. 외부 환경과 선수들의 상승세, 보이지않는 심판들의 홈어드밴티지까지 더해진다면 사상 첫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 획득도 꿈은 아니라는 것이 육상계의 생각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