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양학선(19·한체대)은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자체조 도마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체고 21년 선배' 여홍철 경희대 교수(44)의 '여2' 기술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공중에서 앞으로 2바퀴반, 900도를 비틀어 내려오는 '여2'는 양학선의 필살기가 됐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직후 '여2'(난도 7.0)를 업그레이드 한 양학선만의 기술 '양1'을 준비중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불과 반년만에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공중에서 세바퀴를 완벽하게 돌았다. 1080도를 단숨에 돌아내리는 보고도 믿기 힘든 '공중회전 신공'이다.
양학선은 지난달 9일 열린 코리아컵 고양국제체조대회에서 '양의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남몰래 갈고 닦은 비장의 신무기다. 국제무대에서 첫선을 보이자마자 7.4점이라는 사상 최고 난도 점수가 주어졌다. 누구도 이론을 제기할 수 없는, 아무도 성공한 적 없는 절대 기술이었다. 아드리안 스토이카 국제체조연맹(FIG) 남자기술위원장은 "런던올림픽 금메달감"이란 말과 함께 엄지를 치켜들었다. 1, 2차 시기 평균 16.650점의 압도적인 점수로 우승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이 종목 최강자인 토마 부엘(프랑스·15.987점)을 처음으로 꺾었다. FIG는 이 신기술을 양학선의 이름을 딴 '양'이라는 이름으로 FIG 채점 규정집에 등재할 예정이다.
양학선은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7월 MVP로 선정됐다. 양학선은 MVP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