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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세계신기록을 노렸다. 연습 때 혹독한 구간기록 단축 훈련을 통해 이미 세계기록을 능가할 만큼의 성과를 맛봤다. "내 목표는 쑨양이 아닌 세계신기록"이라는 말을 거듭해왔다. 3분42초04의 세계선수권 역대 3번째 호기록으로 금메달을 땄지만 갈증은 남았다.
쑨양의 1500m 세계신기록(14분34초14) 장면을 숙소에서 지켜봤다. 호주 수영영웅 그랜트 해켓의 신기록(14분34초56)을 10년만에 0.42초 줄였다. 박태환은 이미 상하이 입성 인터뷰에서 "쑨양이 1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울 것 같다"고 예언했었다. 입국 인터뷰에서도 "1500m 기록을 깰 줄 알았다"고 했다. "쑨양은 체격 조건이 뛰어나다. 해켓보다 5㎝나 크다. 아시아 선수들이 세계 수영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나도 열심히 해서 쑨양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나도 런던에서는 세계기록을 깨보겠다"고 덧붙였다.
금메달의 달콤함보다는 0.1㎜ 부족한 점에 더 집중하고 있다. 스타트, 턴 등에서 부족한 점을 몸으로 깨달은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이다. 마이클 볼 코치는 열심히 운동한 박태환에게 1개월의 휴가를 명했지만 놀 계획은 아직 뚜렷하게 세워놓지 않았다.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고 싶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하더니 "페이스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훈련도 조금씩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는 것보다 수영이 더 재밌어진 박태환이다. 그리고 목표는 여전히 세계신기록이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