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24일 다들 불리하다고 했던 1레인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냈다. 이 경기에서 박태환의 '용수철 스타트'가 화제가 됐다. 기적의 첫 단추가 바로 용수철처럼 맹렬하게 튀어나가는 스타트 반응속도였다.
반응속도는 순발력이다. 외부 자극에 얼마나 신경이 빨리 반응하느냐다. 박태환은 예민한 감각을 타고났다. 소리에 발빠르게 반응한다. 100m를 12초에 주파할 만큼 발이 민첩하다.
'용수철 스타트'는 타고난 순발력, 뛰어난 집중력 등 천부적 조건에다 혹독한 훈련의 산물이다. 스스로 "우량하다"고 표현하는 2m에 육박하는 톱 랭커들 사이에서 1m83의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0.01초라도 줄일 수 있는 건 다 시도했다. 신장과 부력 탓에 짧아질 수밖에 없는 잠영거리를 한발 빠른 스타트를 통해 극복하는 법을 일찌감치 체득했다.
몸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스타트가 빠르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순발력과 집중력, 훈련량의 차이다. 1레인 공격적인 폭풍 스퍼트의 시작이 된 우월한 스타트 반응속도는 이처럼 부단한 노력 끝에 탄생했다.
상하이(중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