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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3기를 일궈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단이 금의환향했다.
평창 서포터스 400여명은 버스 8대를 동원해 강원도에서 인천공항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들은 각종 응원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응원 구호를 외치면서 유치단을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유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강원도 평창 대관령면에 거주 중인 이상명씨(47)는 "평창이 개최지로 확정될 때 가슴이 찡했다.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개최지 발표를 들은 뒤 대관령면으로 돌아와 주민들과 밤새 잔치를 벌였다"고 웃었다.
해외 여행 및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도 유치위의 입국장면을 보기 위해 공항에서 자리를 지켰다. 외국 여행객들도 난데없이 공항을 메운 인파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중국 출장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는 이태환씨(35)는 "중국에서 뉴스를 보고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사실을 알았다. 타지에서 기쁜 소식을 접하니 너무 기뻤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유치단이 이를 증명했다"면서 "사실 구미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런 모습을 언제 보겠나 싶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익숙한 얼굴도 눈에 띄었다. 개그우먼 이영자는 이날 공항 환영인파 사이에서 만세삼창을 외치는 등 응원을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자는 "개최지 발표를 TV로 지켜보는데 조마조마하더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계올림픽 유치에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하성룡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