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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평창 위해 전국에서 모인 각기 다른 사연의 사람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7-06 20:33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발표되는 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행사가 펼쳐졌다. 월드피스자유연합 회원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평창=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6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강원 평창 알펜시아는 축제 분위기다.

평창군이 준비한 공식행사 2시간 전이지만 행사장 주위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평창유치를 원하는 것은 평창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다. 멀리 서울, 대전, 창원 등 전국각지에서 평창 유치를 응원하기 위해 행사가 벌어지는 알펜시아로 모여들었다. 평창 유치를 누구보다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프레스TV와 AFP에서 일하는 외신기자 프랭크 스미스는 평창의 열기에 놀란 눈치였다. 스미스는 2010년 대회가 열린 밴쿠버 출신이다. 스미스는 "시민들의 열망이 대단하다. 유치할 수 있느냐란 질문보다는 유치하자라고 얘기하는게 맞는거 같다"며 웃었다. 스미스는 평창이 동계올림픽이 열리기에 충분한 곳이라고 했다. 그는 "평창은 충분히 추운 곳이다. 스키를 20년동안 타왔다. 눈에도 아무 문제 없다. 오히려 밴쿠버보다 더 좋은 조건이다"며 "평창을 응원하기 위해 취재를 자원했다"고 말했다.

'동사모(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김승환씨(57)는 이번에야말로 평창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씨는 평창의 승리소식을 듣기위해 2003년엔 평창군청, 2007년엔 과테말라까지 날라간 열혈서포터다. 김씨는 "지금까지 8년동안 평창만 바라보고 살았다. 어렵게 준비했고 두번이나 아픔을 줬으니 이번에는 IOC위원들이 평창에 표를 던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동사모는 2003년 개최실패 소식을 듣고 만들어진 평창유치서포터다. 5000명으로 시작했던 회원이 어느덧 13만5000명까지 늘어났다. 평창과 관련된 일이라면 장소 불문하고 따라간다. 물론 자비로 움직인다. 6일에도 전국에서 300명의 회원들이 모여 주차관리 등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김씨는 "동사모 회원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 그 고생의 열매를 반드시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펜시아 스타디움 왼편에는 텐트촌이 형성돼 있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한 국토대장정을 마친 중앙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것이다. 중앙대 학생들은 2018년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고 평창동계올림픽유치도 기원하는 의미로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포항 호미곳에서 출발해 영덕, 평해, 울진, 영월 등을 거쳐 개최지 선정날 평창 알펜시아로 도착했다.

행정팀장 강동한씨(27)는 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이번에 진짜 되야한다.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330km의 대장정이었다. 130명으로 시작했던 국토대장정은 30여명이 이탈해 100명 정도 남았다. 강씨는 "서로 힘들었지만 우리의 노력이 더반까지 전달될 수 있을거라고 서로 독려하면서 왔다. 13박14일동안 나라사랑의 의미를 많이 느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평창=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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