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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비트, 3가지가 달랐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06 19:57


◇김연아. 스포츠조선DB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김연아(21)와 카트리나 비트(46)가 평창과 뮌헨의 대표주자다운 색깔을 드러냈다.

김연아와 비트는 7일(한국시각) 남아공 더반의 국제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과 뮌헨을 대표한 발표자로 나섰다. 두 후보지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무대에서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김연아는 차분함을 택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단정하고도 발랄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지난 4일 개최 후보도시 기자회견과 크게 다르지 않은 컨셉이었다. 뮌헨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비트는 검은색 드레스로 한껏 멋을 냈다.

감성과 관록을 앞세운 발표가 이어졌다. 김연아는 첫 마디에서 "(IOC위원들을) 로잔에서 만난지 7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만나게 되어 반갑다. 오늘을 위해 오랜기간 연습을 했는데, 로잔과 같이 떨리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발표 말미에는 "평소에 IOC 위원들 앞에서 인사를 하기 힘들다. 이 자리를 빌어 나 같은 선수가 꿈을 이루고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했다. IOC위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호소력이었다. 이에 비해 비트는 영상과 함께 한 발표를 노련하게 이끌어 갔다.

'새 지평'과 '전통'이라는 두 도시의 슬로건도 김연아와 비트의 발표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김연아는 "나는 좋은 여건을 갖춘 종목을 선택한 선수지만, 열악한 환경 탓에 훈련을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도는 동료들도 있다"면서 "좋은 경기장보다 중요한 것은 인적 유산이다. 동계올림픽 유치는 한국에게 성취와 더불어 성공의 가능성을 남길 수 있다. 이것은 세계 모두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비트는 "전통은 혁신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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