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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김연아(21)와 카트리나 비트(46)가 평창과 뮌헨의 대표주자다운 색깔을 드러냈다.
김연아와 비트는 7일(한국시각) 남아공 더반의 국제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과 뮌헨을 대표한 발표자로 나섰다. 두 후보지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무대에서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감성과 관록을 앞세운 발표가 이어졌다. 김연아는 첫 마디에서 "(IOC위원들을) 로잔에서 만난지 7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만나게 되어 반갑다. 오늘을 위해 오랜기간 연습을 했는데, 로잔과 같이 떨리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발표 말미에는 "평소에 IOC 위원들 앞에서 인사를 하기 힘들다. 이 자리를 빌어 나 같은 선수가 꿈을 이루고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했다. IOC위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호소력이었다. 이에 비해 비트는 영상과 함께 한 발표를 노련하게 이끌어 갔다.
'새 지평'과 '전통'이라는 두 도시의 슬로건도 김연아와 비트의 발표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김연아는 "나는 좋은 여건을 갖춘 종목을 선택한 선수지만, 열악한 환경 탓에 훈련을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도는 동료들도 있다"면서 "좋은 경기장보다 중요한 것은 인적 유산이다. 동계올림픽 유치는 한국에게 성취와 더불어 성공의 가능성을 남길 수 있다. 이것은 세계 모두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비트는 "전통은 혁신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