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에 사정 '칼바람'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15시 27분
경주로에 `칼바람'이 일고 있다.
경마부정에 대한 사정한파가 불어닥친 것이다.
수원지검 강력부는 최근 K기수에 대한 경마정보 유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인데 이어 지난해 10월 마사회에 자수한 김정년 기수를 마사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박복규 기수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K기수는 경마팬으로부터 티셔츠 등 선물을 받고 경마정보를 제공한 혐의인데 선물 액수가 적어 불구속 입건 상태에서 여죄가 있는지의 여부를 캐고 있다.
김정년 기수는 마사회에 경마팬 유모씨로부터 185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경마정보를 유출했다고 자수했으나 검찰 조사결과 다른 경마꾼들에게도 경마정보를 제공한 혐의가 밝혀져 구속됐다.
박복규 기수는 지난 95년부터 경마팬 공모씨와 김모씨로부터 각각 60만원과 107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자수했는데 검찰은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기수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경마팬들이 다른 기수들과 연계됐는지의 여부도 캐고 있어 경마부정은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기수들이 초긴장상태여서 이번주 경마에서는 비교적 공정한 승부가 예상되므로 경주마의 능력 순에 따라 베팅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규승 기자 hor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