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철 조심해야 할 질환 소개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4시 56분
4월은 야외 나들이나 활동이 많아지는 때.
하지만 향긋한 봄 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산이나 들로 나갔다가 뜻하지 않게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나들이철을 맞아 조심해야 할 질환에 대해 소개한다.
▲꽃가루 알레르기
봄철의 대표적인 질환 가운데 하나.
바람에 날린 꽃가루가 코와 기관지로 들어가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서울대의대 알레르기내과 민경업교수는 "오리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일본 삼나무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나무들"이라면서 "하지만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 장미 등은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원인 꽃가루가 있는 곳을 피하는 게 상책.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마스크는 미세한 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특수 필터가 장착된 꽃가루용 마스크가 바람직하다.
이밖에 꽃가루에 의한 두드러기, 피부가 옻나무에 닿았을 때 나타나는 접촉성 피부염, 곤충 알레르기도 나들이철에 주의해야 할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면 증세가 좋아질 수 있다.
▲황사
심한 황사현상이 건조한 날씨와 맞물리면서 각종 호흡기질환과 가려움증, 눈병 등이 유행하고 있다.
황사는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으로 구성된 흙먼지가 주성분.
건조한 날씨와 황사 등 각종 먼지는 호흡기의 1차 방어막인 코와 기관지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만성 폐질환자의 경우 폐활량이 떨어져 급성 호흡부전증을 앓기도 하며, 심장병환자는 산소공급의 부족으로 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고 귀가해서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눈과 코도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
외출에서 돌아온 뒤 눈이 따끔거리거나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면 식염수로 씻어줘야 한다.
황사현상이 심할 때에는 등산을 겸해 삼림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림대병원 해부병리과 신형식 교수는 "폐속에 황사알갱이를 포함한 각종 먼지가 박혀서 공기 중으로 내보내려면 심호흡이 필요하다"면서 "이 심호흡은 먼지가 많은 시내에서 하는 것보다는 삼림이 울창한 수풀 속에 들어가서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피부건강
봄철 자외선은 피부의 윤기와 탄력을 없애 피부 노화현상을 촉진하는 주범.
노화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잔주름과 잡티가 생기도록 해 깔끔한 피부를 손상케 한다.
한림대의대 가정의학과 노용균교수는 "햇빛에 10분 가량 노출됐을 때 팔 목 등의 부위가 심하게 긁어서 반점이 생기면 햇빛 알레르기를 의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사람들은 되도록 햇빛에 피부를 노출하지 않도록 하고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시금치, 피망 같은 비타민C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하루 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후 1~3시에는 바깥 외출을 가급적 삼간다.
햇빛에 민감하지 않은 여성도 외출 때 모자나 양산을 쓰거나 화장을 하는 것이 좋다.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