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한-美-日-홍콩 영화 4편 개봉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3시 28분
15일 극장가엔 미국영화 `매그놀리아' `분닥 세인트', 한국영화 `그림일기', 홍콩영화 `극속전설'이 개봉된다.
`매그놀리아'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포르노 산업의 이면을 충격적으로 그렸던 `부기 나이트'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또하나의 문제작이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등장시켜, `어느 하루에 생긴 일'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그리면서, 현대인들의 상처와 구원의 문제를 다뤘다.
`매그놀리아'에서 특히 주목해야될 연기자는 톰 크루즈다. 남자들에게 여자를 유혹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강사 역할을 맡은 톰 크루즈는 괴상한 모습으로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킨 후, 그 시선의 집중력을 조금도 흐트리지 않게 하는,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번에 그가 아카데미상을 받는 데 실패한 것과 관계없이, `최고의 연기'라고 극찬하는 평자들이 많다.(서울,씨티,씨네하우스,씨네플러스,강변CGV11 등)
`분닥 세인트'는 홍콩 느와르에 열광했고,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에 흥분했던 관객을 위한 `스타일리쉬' 액션영화다.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자와 그를 쫓아가는 형사의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비장하게 그렸다. 선혈이 낭자한 살해현장을 클래식을 들으면서 추적하는 윌리엄 데포의 연기가 재미있다. 트로이 더피 감독.(시네코아,신촌그랜드,아카데미21,MMC,브로드웨이 등)
고영남 감독의 `그림일기'는 이휘재의 스크린 데뷔작. 어느날 이휘재를 찾아온 꼬마의 아버지를 찾아주기 위한 여정을 그렸다. 재일교포 배우 시로야마 히로미가 이휘재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영화는 지난해에 완성됐지만, 뒤늦게 일반에 공개되는 경우.(단성사,브로드웨이,강변CGV11 등)
`극속전설'은 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홍콩의 스피드 액션영화. 반항적인 기질의 레이서 스카이(정이건)가 오토바이 레이스에서 이긴 후 패자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못된 짓을 한 게 화근이 되고, 이후 감옥에서 출소한 스피드 왕(임달화)과 카레이싱을 벌이다가 대형사고를 당한다. 이어서 재기과정이 따르는 것은 예정된 수순. `풍운' `중화영웅'의 유위강 감독.(피카디리,동아,키네마,MMC 등)
[안영준 기자 june＠ 전상희 기자 frog＠]
◇매그놀리아
▲일상의 우연성과 영화의 필연성을 절묘하게 직조한 걸작. ★★★★☆ (영화평론가 김시무)
▲훌륭한 영화에는 훌륭한 관객이 필요하다. ★★★★★ (영화평론가 양윤모)
▲형식면에서 로버트 알트만의 `숏컷'을 연상케 하지만, `숏컷'보다 뛰어나다. ★★★★ (영화평론가 박보영)
▲20대 중반에 마틴 스코세지의 경지를, 20대 후반에 로버트 알트만의 경지를 뛰어넘은, 천재감독의 걸작. ★★★★★ (영화평론가 심영섭)
▲사소한 이야기로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 ★★★★★ (영화평론가 강한섭)
◇분닥 세인트
▲기발한 N세대 영화. 당차고 저돌적이다. ★★★ (영화평론가 박보영)
▲매우 위험한 영화. ★ (영화평론가 양윤모)
◇극속전설
▲관객이 `영화'에게 묻는다. 내가 `물'로 보이니? ★ (영화평론가 양윤모)